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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5060 남성 위협하는 ‘침묵의 질병’

21.06.2026 1분 읽기

국내에서 생소하게 여겨졌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사회경제적 폐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보건연구원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COPD는 흡연 등에 따른 유해한 입자나 가스를 흡입했을 때 발생하는 폐의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과 기류의 제한이 특징인 호흡기 질환이다. 폐포가 망가지고 기관지가 좁아져 공기가 나가는 길이 막힌다.

폐와 기관지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망가지는데, 한 번 나빠진 폐 기능은 되돌릴 수 없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2억5000만명의 환자가 있고 매년 300만명이 사망하는 질환이다.

국내 환자는 300만명으로 추정된다. 40세 이상 COPD 유병률은 12.9%, 65세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20%를 넘어선다. 질병의 중증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데, COPD를 포함한 만성하기도 질환은 2024년 기준 국내 남성 사망원인 8위에 해당한다.

COPD의 증상에는 호흡 곤란, 만성 기침, 가래 등이 있는데, 환자 대다수는 관련 증상을 ‘노화’로 오인해 방치하곤 한다. 이렇게 방치된 COPD는 국가 경제에 매년 1조 4000억 원의 손실을 끼치고 있다.

이 질환은 흡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환자의 12.9%는 흡연과 무관하게 병에 걸렸다는 게 의료진 설명이다. 흡연 외에도 COPD를 일으키는 요인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진국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COPD가 흡연에 따른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평생 담배를 피워본 적 없는 이들도 COPD에 걸린다”며 “조산으로 출생했거나 태아일 때 어머니의 흡연, 성장기의 영양 결핍 등도 COPD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외국보다 심한 국내 대기오염 수준, 나쁜 공기를 많이 마실 수밖에 없는 직업 등도 COPD의 원인”이라고 했다.

COPD는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숱하다. 이에 정부는 환자들의 조기 발견을 돕기 위해 올해부터 국가건강검진 체계를 개선해 폐기능 검사도 일반검진 항목에 포함했다. 이제 56세와 66세가 되면 이 검사를 받게 된다. 56세·66세 검진 대상자는 연간 약 145만명 수준으로, 이 가운데 최소 10%만 COPD로 확진된다고 가정하더라도 매년 약 15만명의 신규 환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전체 환자 수(약 16만명)와 맞먹는다.

정부는 더 나아가 한국인의 COPD 아형별 진단 기준과 맞춤형 치료기술 개발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172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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