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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G “韓 퀵커머스 5조→15조 간다…뷰티·PET·의약품 유망”

22.06.2026 1분 읽기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5년 여 전 음식 배달 플랫폼의 한 추가 서비스로 시작한 뒤 현재 거래액이 4조 4000억 원에서 5조 원 규모에 이르렀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퀵커머스 시장이 지금의 세 배인 15조 원 안팎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에서 커머스 산업을 분석하고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는 이석형 매니징디렉터(MD) 파트너는 이달 9일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도시 밀집도가 높고 배달 문화가 이미 자리 잡아 퀵커머스가 성장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 MD파트너는 해외 퀵커머스 시장의 흐름과 비교할 때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도시 밀집도가 높을수록 퀵커머스가 발달한다는 분석이다. BCG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퀵커머스 시장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으로 약 134조 원에 이른다. 전체 e커머스의 5.6% 수준이다. 그 뒤를 인도와 영국이 잇고 있다. 모두 배달 시간이 짧고 도시 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이 파트너는 “한국은 퀵커머스 여건이 잘 갖춰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체 e커머스 중 퀵커머스의 비율이 1.7% 수준으로 낮아 성장 여지가 크다”며 “중국의 퀵커머스 점유율까지만 성장해도 지금보다 3~4배 더 커질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의 경우 e커머스 중 퀵커머스 비율이 3.8%이며, 영국도 2.0%로 한국보다 높다.

실제로 현재 국내 유통 업계에서 퀵커머스에 진출하는 기업은 빠르게 늘고 있다. 수년 전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필두로 대형마트, 편의점은 물론 최근에는 다이소와 신세계라이브쇼핑까지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애초 식당 음식 정도에 한정됐던 배달 서비스의 영역은 간편식부터 신선식품, 생활용품으로 확장됐다.

이 MD파트너는 퀵커머스가 기존 빠른 배송과 다른 점이 ‘즉시성’이라고 했다. 새벽 배송이라 하더라도 구매를 염두에 두고 미리 계획해 구매한다면 이는 퀵커머스가 아니라 그저 빠른 배송 서비스라는 것이다. 이 파트너는 퀵커머스가 즉시성이라는 수요를 해결해 주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행동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처럼 미리 계획해서 장을 볼 필요가 없어 이제는 필요할 때 식재료를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퀵커머스의 성장 자체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MD파트너는 상품군 측면에서 화장품과 의약품, 주류, 반려동물 용품을 퀵커머스 분야에서 유망한 산업군으로 꼽았다. 그는 “없으면 외출이나 여러 활동에 지장이 생길 수 있는 품목들”이라며 “전체 퀵커머스 시장의 비율은 작을 수 있지만 소비자의 즉시성 수요가 집중되는 특정 분야는 e커머스 시장 침투율이 두 자릿수를 훌쩍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뷰티의 경우 단가가 높아 소량 주문이 많은 퀵커머스의 특징에 걸맞다고 평가했다.

현재 다이소 등 여러 유통업체들이 진입하고 있지만, 퀵커머스의 근간이 되는 사업자는 음식배달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퀵커머스 경쟁력에 필요한 △고객 접점 △‘라스트마일’ 배달 역량 △지속가능한 수익성 세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파트너는 “여러 유통업체나 패션·뷰티 플랫폼이 고객 접점을 무기로 퀵커머스에 도전하겠지만, 풀필먼트나 배송 네트워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며 “이를 투자하려면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한 만큼 결국 음식배달 플랫폼과 협업하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추후 음식배달플랫폼이 ‘하이퍼 로컬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다고도 봤다. 지역의 모든 상점을 입점시켜 고객의 즉시성과 편의성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종의 지역 슈퍼앱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파트너는 “퀵커머스는 일반 유통사 입장에서도 배달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이 수요를 잡기 위해서는 고객 관점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퀵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유통사나 플랫폼, 가맹점, 소비자, 라이더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과실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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