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를 중심으로 성장 중인 인공지능(AI) 캐릭터 채팅 시장에 네이버웹툰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용자가 챗봇과 대화하며 기존의 웹툰 스토리를 각색·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다만 AI 캐릭터 채팅이 지나친 선정성, 저작권 위반 소지로 논란이 돼 온 만큼, 원작자의 동의를 받은 웹툰 지식재산(IP)에 한해서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네이버웹툰의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스토리 확장’ 초점 맞춘 AI 채팅 서비스 곧 출시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스토리 생성형 AI 챗봇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명으로 ‘바이 어스(byUs)’가 유력하며 이르면 이달 혹은 다음 달 서비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2024년 웹툰 캐릭터와 채팅을 할 수 있는 ‘캐릭터챗’을 출시한 바 있다. 캐릭터챗이 웹툰 속 등장인물과 일상 대화를 주로 나누는 서비스라면, 이번에 선보일 챗봇은 이용자가 원작 웹툰의 세계관을 토대로 챗봇과 대화를 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챗봇과 이용자의 대화에 맞춘 서사가 텍스트 형태로 제공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웹툰 속 캐릭터와 대화’ 캐릭터챗으로 원작 소비 증가 효과 확인
네이버웹툰은 이미 상호작용 대화형 콘텐츠의 효과를 캐릭터챗에서 확인했다. 캐릭터챗은 2024년 출시 후 올해 1월까지 국내 누적 접속자가 600만 명을 넘겼다. 10~20대 이용자가 전체 이용자의 78%를 차지한다.
캐릭터챗은 원작 소비 증가로도 이어졌다. 네이버웹툰이 웹툰 ‘별이삼샵’ 설효림 캐릭터챗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챗봇 출시 후 일주일(2025년 1월 13~19일) 동안 이용자들이 원작을 열람한 회차 수는 출시 전 일주일(2025년 1월 6~12일)보다 97%나 증가했다. 결제액은 44% 늘었다. 작품에 대한 이용자 몰입도가 커지며 웹툰 소비도 늘어나는 선순환을 확인한 네이버웹툰은 올해 2월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에도 캐릭터챗 서비스를 출시했다.
유사 서비스 ‘제타’, 챗GPT보다 사용시간 많아…시장 성장 중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다.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만든 AI 채팅 서비스 ‘제타’의 성장세가 이를 잘 보여준다. 제타는 이용자가 설정한 세계관·상황을 기반으로 AI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잇는 서비스다. 로맨스 판타지, 학원물, 무협, 미스테리, BL(동성애물) 등의 카테고리 내에서 다양한 설정을 제공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제타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올해 5월 기준 140만 명에 달한다. 전년 동월(73만 7727명) 대비 89.8% 증가했다.
이용자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몰입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와이즈앱·리테일이 공개한 보고서에서 챗GPT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오랜 시간 사용된 AI 챗봇 서비스’에 등극했다. 2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제타 사용 시간은 1억 1341만 시간으로 2위인 챗GPT(5047만 시간)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3위는 제타와 유사한 서비스인 뤼튼테크놀로지스의 크랙(988만 시간)이 차지했다.
네이버웹툰 “원작자 동의 받은 작품만”…‘안전성’ 차별화
네이버웹툰은 저작권 준수와 안전성에서 차별점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AI 스토리 채팅은 원작을 무단으로 활용하거나, 선정적인 대화를 만들어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24년 한 14세 소년이 AI 채팅의 원조 격인 ‘캐릭터AI’의 챗봇과 성적인 대화를 나누다 극단적 선택을 해 파문이 인 바 있다. 캐릭터AI는 지난해 결국 18세 미만 이용자의 채팅을 차단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원작자의 승인을 받은 공식 IP만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며 “원작의 매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한 채팅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유사 전작인 캐릭터챗을 개발할 때도 AI 모델이 편향성을 갖지 않도록 평가하는 절차를 거친 바 있다. 1400여 개의 질문을 통해 채팅의 안전성을 점검했는데, 이번에 출시하는 AI 스토리 챗봇도 이와 유사하게 안전성을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