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인수해 사실상 100% 자회사로 둔다.
19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그룹 주요 계열사는 조만간 잇따라 이사회를 열고 소프트뱅크의 보스턴다이내믹스 보유 지분(약 9.6%) 전량을 인수하는 안건을 다룰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인수 가격은 5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2021년 현대차그룹에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매각하면서 일부 지분을 남겨뒀는데 올해 6월까지 미국 기업공개(IPO)에 나서지 않으면 남은 지분을 팔 수 있는 ‘풋옵션(주식 매수 청구권)’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지분을 사올 수 있는 일종의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권리)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가 풋옵션을 행사하든 하지 않든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잔여 지분을 사올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대차그룹이 잔여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시장가치를 30조 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현대차그룹이 인수 당시 이 회사 기업가치를 1조 2482억 원(11억 달러)으로 보고 지분을 매입한 것을 감안하면 4년여 만에 시장가치가 24배 급증했다.
최근 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몸값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물밑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을 준비하는 만큼 실제 기업가치는 향후 상장 절차를 통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잔여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면서 “피지컬 AI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의 상용화가 어느 시점에 이뤄질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난해 매출은 150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30% 늘었지만 투자비 부담 등으로 당기순손실은 5284억 원으로 20%가량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