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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공장 쉬어도 100% 임금 보장…물 들어오면 더 일해달라”

19.06.2026 1분 읽기

르노코리아가 일감 부족으로 공장을 멈추는 휴일을 적립해뒀다가 차량 주문이 늘어날 때 적립한 날만큼 특근을 하는 근무적립제 도입을 추진한다. 자동차 시장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한 일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생산방식을 유연화하려는 것이다. 르노는 공장을 쉬는 날에도 임금을 100% 지급하는 당근책을 노조에 제시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는 최근 진행한 임금 단체교섭 실무회의에서 이 같은 근무형태를 노조에 제안했다.

사측은 공장 비가동일을 적립한 뒤 이에 비례해 특근을 시행하는 근무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가동일이 30일이라면 향후 일감이 늘어날 때 적립한 날의 절반인 15일간 특근을 진행하는 식이다.

사측은 노조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비가동일 근무조건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는 비가동 시 임금의 70%만 지급하는데 이를 100%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사측은 일감 부족 문제가 장기화해 특근을 할 일이 없으면 적립분이 소진되지 않는 만큼 노조의 근무 여건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며 노조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측이 최근 3년 간 일감 부족으로 인한 공장 비가동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생산체계를 유연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사측의 이 같은 제안을 파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르노는 최근 주문 물량이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 이달 전체 근로가능일 21일 중 11일을 공장을 돌리지 않기로 결정한 상태다. 사측의 제안대로라면 노조는 이달에 열흘 만 일하고도 한달 치 임금을 보전 받을 수 있게 된다.

르노가 단기적인 인건비 부담을 떠안고라도 근무 방식을 바꾸려는 것은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르노의 실적을 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외에서 2만 8733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5.3%나 줄어든 실적이다. 내수(-22.8%)와 수출(-29%) 모두 부진하다. 지난달만 보면 전체 판매량(5913대)이 전년 동기 대비 40%나 급감하는 등 실적 낙폭이 더 커지는 추세다.

이는 지난해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워 국내에서만 전년 대비 31.3%의 가파른 성장을 보였던 것과 확연히 대조된다. 연간 실적 추이를 놓고 보면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전만 못한 상황에서 신차가 나올 때만 반짝 실적을 내고 이후 다시 판매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르노는 향후 신형 모델을 출시할 때 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있도록 사전에 생산체계를 정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 본사 역시 한국 공장의 생산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문을 계속하면서 사측을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한 데다 차량용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공급일정도 들쭉날쭉해 생산 체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신차 출시 일점에 맞춰 근무 시간을 늘리면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르노는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폴스타의 신형 차종을 다음달부터 양산하기 위해 내부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그랑 콜레오스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되고 있다. 이 차가 지난해 처음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른 시점에 신모델 출시가 논의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의 전면이나 후면 디자인을 소폭 변경하는 모델을 내놓거나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는 방안 등이 회사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면서 “르노 본사와 논의한 뒤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노조의 협조 여부다. 노조는 근무적립제 시행 시 사측이 일정을 지정해 특근을 강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사측이 공장 휴업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문제를 해결할 방안부터 내놔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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