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의 한 재활용품 공공 처리시설에서 발견된 사람 다리가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80대 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이달 10일 발견된 사람의 왼쪽 다리와 인천 중구 소재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환자 80대 A 씨의 유전자(DNA) 정보가 일치한다는 구두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국과수 소견을 바탕으로 요양병원에서 잘못 배출한 A 씨의 다리가 운반차량에 실려 재활용품 처리시설로 옮겨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언론보도를 본 요양병원 관계자는 경찰에 “이달 10일 인천 송도동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발견된 사람 다리가 해당 병원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치료 중이던 80대 환자의 다리에 괴사가 발생해 절단 수술을 한 뒤 의료 폐기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청소 직원이 이를 석고 붕대(깁스) 용품으로 착각해 재활용 쓰레기로 잘못 분리 배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인체 조직 등이 포함된 의료 폐기물은 전용 용기에 담아 일반 폐기물과 구분해 수집·운반해야 한다. 경찰은 발견된 다리가 해당 환자의 신체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병원을 상대로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해당 요양병원이 수술실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을 파악해 다리 절단 과정에서 의료법을 준수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이달 10일 오후 2시 30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재활용품 선별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사람 다리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초기 발 크기가 210㎜, 무릎 아래부터 발뒤꿈치까지 길이 41㎝라 초반에는 어린아이의 다리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국과수는 해당 다리가 키 161~165㎝ 성인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