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올해 말 한국 사업을 종료하는 존슨앤드존슨(J&J) 산하 액셀러레이터 ‘JLABS 코리아’의 공백을 메울 후속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글로벌 빅파마가 주도하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새로 유치해 국내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진출 창구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18일 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 협상을 진행하며 차기 협력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목표는 올해 4분기 중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이다.
JLABS 코리아는 2024년 정부 지원을 통해 국내에 유치된 첫 글로벌 빅파마 액셀러레이터다. 하지만 J&J 본사가 물리적 거점을 축소하고 버추얼 플랫폼 중심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하면서 올해 말 한국 사업 종료가 예정돼 있다.
복지부는 후속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단순한 기업 규모보다 국내 바이오 생태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중점 평가할 계획이다. 국내 상주 인력 규모를 비롯해 바이오벤처 투자 능력, 글로벌 네트워크, 공동연구 및 사업개발(BD) 지원 체계 등이 주요 평가 요소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운용 역량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다국적 제약사들은 자체 벤처 투자 조직을 통해 유망 바이오벤처를 발굴하고 초기 투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JLABS 코리아 참여 기업이 자동으로 새 프로그램에 편입되는 것은 아니다. 복지부는 현재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향후 운영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의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행보가 활발해지는 배경에는 국내 바이오벤처 경쟁력 향상과 함께 제도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지부는 올해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 개편 과정에서 외국계 제약사 전용 평가체계를 신설했다.
특히 국내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및 투자 실적 항목을 100점 만점 중 14점으로 반영했다. 전체 17개 평가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과의 투자·공동연구 실적이 외국계 제약사의 평가와 직결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에 가장 도움이 되는 조건을 제시하는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