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생활자원회수시설에서 훼손된 채 발견된 시신이 성인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다. 당초 피해자가 학생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학교를 중심으로 신원 확인에 나섰던 경찰은 수사 범위를 성인 실종자 전반으로 확대했다.
17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최근 경찰에 전달한 감정 결과에서 발견된 시신 일부의 성장판이 이미 닫혀 있는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를 토대로 피해자의 신체 조건은 키 161~165㎝ 정도의 성인으로 추정됐다.
다만 현재까지 성별과 정확한 연령대는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의 발 크기가 약 210㎜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여성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사람의 왼쪽 다리 일부가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당시 발견된 신체 부위는 붕대로 감겨 있었으며 무릎 아래부터 발뒤꿈치까지 길이는 약 41㎝, 발 크기는 210㎜로 측정됐다.
초기 수사 단계에서 경찰은 피해자가 어린 학생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인천 지역 학교들을 상대로 확인 작업을 벌였다. 인천시교육청 역시 각 학교와 지역교육지원청에 미인정 결석 학생 가운데 특이사항이 있는지 점검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관련 조사에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후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경찰은 학생 관련 수사를 사실상 종료하고 성인 실종자와 미귀가자 중심으로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경찰은 현재 인천 지역 실종자 자료와 국과수의 유전자(DNA) 분석 결과를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시신 일부가 유입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생활자원회수센터로 반입된 재활용품 운반 차량의 이동 경로도 추적 중이다.
수사본부는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인력을 추가 투입해 전체 수사 인력을 100여 명 규모로 늘렸다. 경찰은 사건 발생 시점 전후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차량 동선을 분석하고 있으며 영상 보관 기간이 지나기 전에 관련 자료를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당일 생활자원회수센터에는 모두 34차례에 걸쳐 재활용품이 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거 지역은 연수구가 20회, 중구와 영종도 지역이 14회로 파악됐다.
경찰은 각 차량이 거쳐 온 수거 지점을 역추적하는 한편 국과수의 추가 정밀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찰이 초기 단계에서 학생 실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검토하면서 지역사회에 불필요한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사 당국은 DNA 분석과 CCTV 추적 결과가 나오는 대로 피해자의 신원과 사건 경위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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