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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물가 2% 웃돌 것”…7월 빅스텝은 일축

17.06.2026 1분 읽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7월 기준금리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유가 충격과 정보기술(IT) 중심 임금 상승이 물가에 압력을 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통화정책 방향을 급격히 바꾸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신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빅스텝 이야기가 나올 당시에는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오늘과는 좀 대조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런 얘기가 나올 당시에는 채권 금리와 환율이 크게 올랐던 상황이었다”며 “시장 상황이 어려우면 예외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을까 추측하기 마련인데 중앙은행은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밑에 깔린 중요한 흐름을 본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까지 물가, 채권 금리, 환율이 일제히 급등해 다음 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이를 일축한 것이다.

다만 신 총재는 내년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우선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5월 전망 이후 저희 판단을 뒤집을 정도의 큰 변화는 없다”며 “유가가 계속 내려가면 좋은 소식이지만 원유 공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제유가 자체보다 유가 상승 충격이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간접효과와 2차 파급효과에 더 주목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충격이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되며 영향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유가 급등 이후 생산비·물류비 상승이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되면서 간접효과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제유가 하락기에도 간접효과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0%가량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더라도 외식비와 서비스 요금 등은 과거 비용 상승분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환율도 물가를 자극하는 변수로 꼽혔다. 신 총재는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유가 상승과 함께 나타나면 이중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 IT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대규모 성과급도 새로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지목했다. 올해 1분기 IT 부문 특별급여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60% 이상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지급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때 상위 1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사업체 비중이 늘어날 경우 소비자물가는 약 5개월 뒤 0.0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이러한 대내외 흐름을 고려해 올 하반기 물가 상승률은 3% 내외, 내년에도 2%를 웃돌 것으로 봤다.

한은은 “최근 IT 부문의 성과급 규모는 과거와 비교해 매우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실제 물가 영향은 추정치보다 더 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도 “이번에는 수요 측면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로 보고 있다”며 “임금 상승과 임금협상 과정에서의 인상 요구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물가 상승에 따른 저소득층 등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20% 넘게 상승했고 근원물가도 2%대 중반으로 높아졌다”면서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국민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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