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 가 60여 년 만에 대형 버스 사업에서 철수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형 버스 사업은 현대차로 일원화될 전망이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열린 노사 고용안정위원회 실무협의 2차 회의에서 대형 버스인 그랜버드의 생산 중단 입장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기아는 1965년 전신인 아시아자동차 시절부터 버스를 생산해왔다. 현재는 광주공장에서 그랜버드 한 종만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버스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친환경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랜버드의 입지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그랜버드는 지난 수년간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1300~1400대 수준에 그쳤다. 배출 가스 규제 강화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점도 기아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가 대형 버스 생산을 중단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버스 사업은 현대차로 일원화한다. 현대차는 일렉시티와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등을 생산하며 친환경 대형 버스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기아는 버스 사업을 현대차로 일원화한 이후 목적기반차량(PBV)인 ‘PV 시리즈’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 광주지회는 이날 긴급성명서에서 “고용대책 없는 버스 생산 중단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든 노사 협의를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