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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AX 2라운드 돌입…단순 AI 활용 넘어 수익모델 찾는다

17.06.2026 1분 읽기

스타트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이 ‘AI를 잘 쓰는 법’에서 ‘AI로 돈 버는 법’으로 넘어가고 있다. 직원 교육을 위해 만들었던 AI 전담 조직은 역할을 마치고, AI는 영업 현장에서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다. 전사적 AI 활용을 빠르게 실험해온 스타트업들이 이제 AX를 조직문화 혁신을 넘어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은 지난달 AI랩 조직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AI랩은 직원들이 AI를 이해하고 자신의 업무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024년 출범한 조직이다. 그러나 최근 마이리얼트립은 직원들의 AI 리터러시가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약 2년 만에 조직을 정리하기로 했다.

대신 마이리얼트립은 전 직원이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된 만큼 기존 직무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백엔드 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세일즈와 마케팅 영역에 도전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상반기 성과평가에는 ‘AI 네이티브니스’ 항목도 신설했다. 단순히 AI를 얼마나 자주 쓰는지가 아니라 AI로 만든 결과물과 조직에 가져온 실질적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AI를 활용한 사업화에 집중하면서 ‘세일즈랩’도 새롭게 도입해 운영 중이다. 세일즈랩은 프로젝트 엔지니어가 3주간 영업 현장에서 근무하며 고객과 조직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AI로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마이리얼트립 측은 “그간 목표가 전 구성원의 AI 리터러시를 끌어올리는 것이었다면 올해는 AI로 실제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AI로 비용과 시간이 줄어든 만큼 이를 고객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어떻게 다시 쓸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코퍼레이션은 최근 최고AI책임자(CAIO)의 직함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전환했다. 채널코퍼레이션이 이 같은 개편에 나선 것은 직원 대부분이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회사의 과제가 달라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년 전만 해도 조직 내 AX 도입이 주요 과제였다면, 이제는 AI를 기반으로 실제 사업 성과를 내는 것이 핵심 목표가 됐다는 것이다.

회사는 사업화 역량을 갖춘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새로 출시하는 AI 제품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기술 개발뿐 아니라 고객 수요를 읽고 제품을 확산시키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경훈 채널코퍼레이션 CSO는 “초기에는 문서 작성, 리서치, 코드 작성, 요약처럼 각자가 하던 일을 더 빠르게 하는 데 AI를 활용하는 방식이었다”면서 “지금은 단순히 ‘AI를 써봤다’가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AI를 전제로 다시 설계하는 등 더 조직적인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AX 전환 속도가 빠르다고 보고 있다.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도입하고 직원들의 AI 에이전트 개발을 독려하는 데서 나아가, 생산성과 수익성을 따져 AI 활용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도록 전사 차원의 실험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이는 많은 기업이 AX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아직 개인의 AI 활용 역량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원티드랩이 최근 인사(HR) 직군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사적으로 AI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는 기업은 19.5%에 그쳤다. AI 활용 가이드라인이나 정책이 없다는 응답도 78.1%에 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AX가 필수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성과를 내는 단계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AI를 쓰는 회사에서 AI로 일하는 회사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업무 전반에 AI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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