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까지 뱃길로 3시간 40여 분. 의료 인프라가 닿지 않는 서해 최북단 섬에 대학병원 의료진이 직접 찾아갔다.
인하대병원 사회공헌지원단과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최근 인천 옹진군 대청도에서 주민 80여 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도서지역에 대학병원급 의료 서비스를 공급해 의료 사각지대를 좁히려는 취지다.
봉사단은 김명옥 사회공헌지원단장(재활의학과 교수)과 최지호 가정의학과 교수, 김소현 치과 교수 등 의료진과 행정직원 21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대청 1리 경로당에 진료소를 차리고 재활의학과·가정의학과·치과 진료와 건강 상담을 제공했다.
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심뇌혈관질환 조기증상 교육을 병행했다. 대청보건지소의 노후 건강부스를 재정비하고 대청119지역대와 응급 이송 협력 체계도 점검했다. 일회성 진료에 그치지 않고 현지 의료·응급 인프라까지 보강한 셈이다.
이번 활동은 단발성 봉사를 넘어선 지속형 도서 의료모델로 평가된다. 2016년 7월 인천시 ‘애인(愛人)섬 만들기’ 프로젝트에 따라 옹진군 대청면과 ‘1사·1섬마을 자매결연’을 맺은 것이 출발점이다. 이 협약은 2023년 인천시 ‘1섬 1주치 병원’ 무료진료 사업으로 확대됐다.
의료진의 손길은 귀항 여객선에서도 이어졌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 도착을 앞두고 60대 여성 승객이 선내 복도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임선혜·김해빈·윤세연 간호사(인천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이민주 간호사(가정의학과)가 즉시 응급처치에 나서면서 환자는 곧 의식을 회복했다. 의료진은 혈압·혈당을 확인한 뒤 119구급대를 불러 인근 병원 이송을 도왔다.
김명옥 단장은 “지리적, 물리적 문제로 병원 문턱을 넘기 어려운 섬 주민에게 직접 찾아가는 의료를 실천하는 것이 이번 봉사의 가장 큰 의미”라며 “뱃길 위 응급 상황에서도 의료진이 망설임 없이 나선 것처럼, 어디서든 환자 곁에 있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