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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 은행권과 ‘원화코인 동맹’ 시동

16.06.2026 1분 읽기

카카오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해 은행권과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다. 네이버가 가상화폐거래소 두나무 및 하나금융그룹과 손잡고 공동 전선을 구축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사업 논의를 시작한 것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카카오 측은 최근 주요 시중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에 원화 코인 컨소시엄 관련 논의를 요청했다.

특히 BNK금융과 JB금융 등 일부 지방금융그룹들과는 이미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카카오가 물밑에서 여러 금융사와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는 많았지만 실제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가 최근 복수 은행과 원화 코인 비전과 과제, 향후 연구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준비했었다. 희망 은행과는 기술검증(PoC)을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됐다”며 “더 조율할 사항이 있어 일단 연기됐지만 카카오가 공식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원화 코인 사업을 준비해왔다. 카카오톡 인프라에 인터넷은행, 결제·송금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 이론상으로 독자 사업이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카카오뱅크 네트워크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인뱅의 특성상 기업·기관 고객 기반이 취약한 데다 외환·결제 인프라, 대규모 준비자산 운용 측면에서 상대적인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시중은행과 손을 잡을 경우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실사용처도 그만큼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원화 코인은 결국 누가 안전하게 발행하느냐 못지않게 어디에서 얼마나 자주 쓰이느냐가 중요하다”며 “은행과 플랫폼의 역할 분담이 불가피한 구조”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움직임은 원화 코인 시장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원화 코인은 두나무와 네이버·하나금융그룹이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KB금융과 토스의 연합 가능성이 거론된다. 카카오가 대형 은행을 끌어들여 독자 컨소시엄으로 나서느냐, ‘KB 동맹’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

가상화폐 시장 분석 업체 타이거리서치는 카카오 그룹을 스테이블코인 분야의 주요 진영으로 분류했다. 김정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가장 진영이 큰 곳은 카카오 그룹”이라며 “계열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스테이블코인·가상화폐·지역화폐를 아우르는 슈퍼월렛 구축을 추진 중이며 그라운드X 시절부터 카이아(Kaia) 퍼블릭 체인을 운영하며 축적한 인프라가 무기”라고 평가했다.

금융계에서는 카카오의 행보가 원화 코인 주도권 경쟁이 발행사 중심에서 생태계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화 코인이 제도권에 들어오면 발행 주체와 준비자산 관리뿐 아니라 수탁, 결제, 유통, 사용처 확보가 함께 맞물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원화 코인 도입을 뼈대로 한 디지털자산기본법 법제화 논의가 하반기에 본격화하면 관련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두나무가 보유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네이버페이 비상장(옛 증권플러스비상장)의 지분 17만 9999주를 294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비상장 보유 주식은 21만 6734주로 늘어난다. 지분율은 34.04%가 된다.

시장에서는 네이버페이 비상장의 원활한 사업을 위해 주주에서 두나무를 배제하고 네이버로 일원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네이퍼페이 비상장은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 받아 운영을 해왔는데 올해 정식 면허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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