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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경제는 왜 무너지고 있나

15.06.2026 1분 읽기

미국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치른 여러 여론조사에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 스티브 힐턴 공화당 후보가 여러 민주당 후보를 앞지르는 결과가 나왔다. 힐턴 후보는 예비선거에서 ‘톱2’에 올라 11월 주지사 선거에서 하비에르 베세라 민주당 후보와 맞붙게 됐다. 캘리포니아주는 정당과 관계없이 득표율 1·2위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맞붙는다.

캘리포니아 민주당원들은 이 모든 일을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좌절은 실제이며 정당한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 중 하나다. 이곳에는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 세계적 대학들, 뛰어난 농업, 항만, 인재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캘리포니아주는 부유한 사회가 어떻게 점점 더 많은 돈을 쓰면서도 평범한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점점 더 적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오늘날 캘리포니아의 역설은 성공적인 경제가 실패한 통치 모델에 붙어 있다는 점이다. 2000년 이후 캘리포니아 인구는 약 15% 늘었다. 하지만 주의 일반 지출은 780억 달러에서 약 2480억 달러로 200% 넘게 증가했다. 1인당 일반 지출은 약 2300달러에서 약 6300달러로 올랐다. 주 공무원 수도 50% 넘게 늘었다. 그러나 지난 25년 동안 캘리포니아 정부와 그 혜택이 200%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실패의 핵심은 주택이다. 인구 1300만 명에 이르는 로스앤젤레스(LA)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신규 주택 건설 허가를 11만 8000건 내주는 데 그쳤다. 반면 인구가 그 절반 수준인 애틀랜타는 동기간 16만 3000건을 허가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주택 건립을 어렵고 비싸게 만들었다. 그 결과 집값은 치솟고 임대료는 올랐다. 노동자들의 통근 거리는 길어졌고 노숙자는 증가했다. 젊은이들은 떠났다. 지난 7년 동안 캘리포니아 인구는 190만 명 감소했다.

교육도 문제다. 캘리포니아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12학년까지의 교육 총지출은 2010년대 초 이후 2배 넘게 늘었고 2023년 기준 학생 1인당 지출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그러나 성과는 여전히 주별 순위에서 하위 3분의 1에 머물러 있다. 노숙자 문제는 더 심각하다. 2024년 감사 결과 캘리포니아는 지난 5년 동안 이 문제에 240억 달러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그해 캘리포니아 노숙자 수는 약 2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첨단기술 같은 몇몇 산업이 만들어낸 캘리포니아의 표면적 번영은 내부의 취약성을 가린다. 일자리와 경제센터에 따르면 2025년 캘리포니아는 사실상 새로운 일자리를 전혀 만들어내지 못했다. 공공 일자리를 제외한 민간 산업 부문의 일자리는 감소했다. 주정부는 민간 부문의 정체를 공공지출로 덮고 있다.

이 점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LA다. 이 도시의 대표 산업인 할리우드는 서서히 붕괴하고 있다. 한때 세계적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했던 목수, 의상 담당자, 음향기사, 카메라기사, 편집자, 운전기사, 세탁소, 소품 회사와 같은 소상공인들이다. LA의 촬영 일수는 2022년 3만 6792일에서 지난해 1만 9694일로 줄었다. LA카운티의 영화산업 고용은 2022년 말 약 14만 2000명에서 2024년 약 10만 명으로 감소했다.

할리우드는 여전히 상징이고 신화다. 그리고 거의 한 세기 동안 세계 최고의 오락 콘텐츠 대부분을 만들어온 대형 스튜디오도 여전히 이곳에 있다. 하지만 높은 세금·비용·규제로 인해 실제 작업장은 조지아주·뉴저지주 등은 물론 캐나다 토론토, 영국 런던, 폴란드 바르샤바 등 타국으로 옮겨갔다. 마이클 린턴 전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스튜디오 부지들이 이제 유령도시처럼 보인다”며 “LA가 햇볕 잘 드는 디트로이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올해 주요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10편 중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작품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 수년 동안 민주당은 실질적 경쟁 없이 캘리포니아를 통치해왔다. 최근 예비선거 결과는 민주당 성향이 짙은 지역에서도 유권자들이 동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이 공화당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은 왜 그렇게 많은 돈과 인재, 가능성을 가진 주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이토록 어렵게 만드는가 하는 합리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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