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필수의료 거점으로 국립대학병원을 육성하기 위해 인건비 제한을 풀고 전문의를 ‘빅5’ 병원 수준으로 확보한다. 민간병원과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수도권-비수도권 간 의료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15일 대전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이같은 내용의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특히 정부는 국립대병원에 대한 기타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추진해 인건비 규제를 완화하고 전임교원을 지속 확충하기로 했다. 지역 국립대병원의 병상당 전문의 수를 현재 10병상당 2.3명에서 빅5 병원 수준인 10병상당 4.3명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역량도 강화한다. 단기적으로는 민간에서 활용하는 AI 기반 진료시스템 도입을 통해 진단 보조,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도록 지원한다. 중장기적으로는 AI가 적용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환자의 진료기록, 검사 결과, 영상자료 등을 AI가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진단과 치료계획을 수립하게 하는 식이다.
지역별 의료수요와 병원별 강점을 고려한 특화 발전도 지원한다. 산업단지가 집적된 동남권은 외상·재활 분야를 중점 지원하는 등 대표 특화 분야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국립대병원의 중증·희귀난치질환 연구와 의료기술 혁신도 추진한다.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연구 장비 구축과 연구지원 전문인력 확보를 돕고, 병원이 지역 산업계·대학·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산학연병 협력 연구개발(R&D) 예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보건의료 R&D 지원사업에 지역 국립대병원 참여를 늘리고, 연구비 지원을 넘어 연구 수행 경험 축적, 연구인력 양성, 산학연병 협력망 구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한다.
정부는 또 국립대병원이 지역의사제 등 지역 필수의료 인재를 양성하는 핵심 교육기관이 되도록 지원한다. 전공의 정원의 17.8%가량인 지역 국립대병원 배정률을 20% 이상으로 높이고 임상교육훈련센터를 구축해 모의 실습(시뮬레이션) 기반 첨단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전공의 수련을 총괄하는 지도 전문의 교육프로그램도 국립대병원 중심으로 운영한다.
지역의사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지자체, 대학과 학생 단계부터 전공의 수련, 전문의 정착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하고, 지역 의사의 필수의료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과 임상실습 프로그램 운영, 정주 지원도 추진한다.
국립대병원이 권역 내 협력 수련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지역 2차 병원·전문병원 등 다양한 의료기관과 연계한 협력 수련 과정을 확대하도록 도움으로써 전공의들이 중증·응급환자부터 지역사회 환자까지 다양한 환자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