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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달래고 부정맥 잡는 AI…1.4조弗 ‘에이지테크’ 시장 불붙었다

14.06.2026 1분 읽기

고령 취약계층을 위한 초밀착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에이지테크(Age-Tech)’ 산업이 인공지능(AI) 기술에 힘입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요양 서비스를 넘어 24시간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의료 연계 영역으로까지 시니어 비즈니스의 지평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와 NHN(181710) 등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은 고령층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통형 돌봄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운영 중인 AI 기반 안부 전화 서비스 ‘네이버 케어콜’은 대상자와의 직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맥락에 맞는 답변을 생성하는 대화 기술을 도입, 정서적 유대감을 쌓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별 사투리까지 정확히 파악하는 음성인식 기술을 갖췄으며, 단 8초의 음성 샘플만으로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구현하는 ‘제로샷 TTS(음성 합성)’ 기술로 기계음이 주는 이질감을 없앴다.

현재 전국 160여 개 기관에서 약 5만 명이 이용 중인 케어콜은 지난해 일본 지자체(이즈모시)와의 협약을 바탕으로 지난 4월부터 현지 정식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케어콜의 정서 교감 및 우울증 완화 효과는 의학적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연구 결과가 게재되기도 했다.

NHN은 다양한 돌봄 기기를 하나로 아우르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구축했다. 주거지 내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낙상, 화재, 가스 누출, 문 열림 등 돌발 위험을 적시에 감지한다. 여기에 고령자 특화 대화형 AI 엔진을 적용해 대화 내용과 돌봄 종사자의 방문 기록까지 일원화한 24시간 케어 시스템을 마련했다.현재 경기·전남 등 400가구를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전국 확산을 준비하고 있다.

시니어케어 전문 자회사 NHN와플랫을 통해 선보인 ‘와플랫 AI 생활지원사’는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별도의 기기 없이 스마트폰 내부의 자이로센서(움직임 감지 부품)를 활용해 어르신이 기기를 들거나 움직이는 일상 동작만으로 안전 상태를 간접 확인한다. 나아가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로 손가락 모세혈관의 색 변화를 분석해 혈압·부정맥·심박수를 측정하는 첨단 헬스케어 기술까지 내장했다.

양사의 서비스는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원격 건강관리 플랫폼’ 역할도 수행한다. 대화나 센서 측정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식사·수면·운동 등 생활 지표 및 혈압·심박수 등 생체 지표)는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복지 담당자에게 리포트 형태로 즉시 전송된다. 특히 고령층 케어의 핵심인 ‘복약 여부 확인’ 기능이 연동돼 있고, 이상 징후나 보건 위험 신호가 감지될 경우에는 관리자가 24시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역시 에이지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시니어 토탈 케어 기업 케어링은 AI 기반 고독사 예방 안부 전화 서비스인 ‘AI마음돌봄’을 내놨다. 최근 서울도시가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가스요금 장기 체납자 중 고독사 위험군을 선별, 정기적인 AI 안부 전화를 통해 이상 징후를 신속히 감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대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도인지장애나 우울감 등 질환 발현 전 단계에서 예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모델도 적용할 방침이다.

‘피지컬 AI’ 기술이 적용된 돌봄 로봇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효돌, 로보케어 등은 홀로 사는 취약계층의 곁에서 말동무가 돼주고 식사·복약 알림을 제공하는 반려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태블릿이나 전화 등 스크린 기반 서비스와 달리, 늘 곁을 지키는 실물 기반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1인 노인 가구의 심리적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기업들이 이처럼 에이지테크 시장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세계적인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인텔로에 따르면, 전 세계 에이지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00억 달러(약 1216조 원)에서 오는 2034년 1조8039억 달러(2743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각국 정부가 지원 사업을 통해 로봇공학과 AI 기술을 노인 돌봄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통합하는 추세”라며 “전례 없는 고령화 속도와 맞물려 관련 기술과 산업 시장의 외연은 앞으로도 급격히 팽창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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