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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별세

12.06.2026 1분 읽기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영국의 국민 작가인 데이비드 호크니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런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작가의 대변인이 12일 발표했다. 대변인 에리카 볼튼은 성명을 통해 “20세기와 21세기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가 11일, 89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자택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향년 88세.

호크니는 1937년 7월 9일 영국 요크셔주 브래드퍼드의 회색빛 공업도시에서 태어났다. 1959년 영국 왕립예술학교(RCA)에 입학한 그는 에세이를 제출하지 않으면 졸업장을 줄 수 없다는 학교 측 방침에 맞서 자신은 작품으로만 평가받아야 한다며 ‘졸업장을 위한 라이프 페인팅’을 제출했다. 결국 학교는 교칙을 바꿔 그에게 졸업장을 수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호크니는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작가였다. 그는 관습적인 단일 소실점 원근법을 거부하고 큐비즘과도 다른 자신만의 화풍을 확립했다. 인물과 정물, 풍경 등을 넘나들었고 회화부터 사진까지 다양한 매체를 탐구하며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장르가 된 화가다.

1960년대 영국 팝아트의 부흥을 이끈 그는 동성애가 불법이던 당시 영국 사회의 관습에도 정면으로 맞섰다. 196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뒤에는 강렬한 태양광 아래 푸른 수영장과 물방울이 튀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대표작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을 탄생시켰다. 70세를 넘긴 고령에도 아이패드를 이용해 작업하는 첫 예술가가 됐다.

1972년작 ‘예술가의 초상’은 201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030만 달러에 낙찰돼 당시 생존 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미술사적 평가와 대중적 인기를 모두 얻은 작가였다.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대규모 회고전에는 4개월간 30만 명 이상이 다녀가며 화제를 모았다.

말년에는 프랑스 노르망디에 거주하며 자연을 그렸으며 팬데믹 기간에는 95m 규모의 대작을 완성하며 멈출 줄 모르는 실험정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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