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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스트리머로..‘50억 소통 데이터’로 도약 나선 숲

13.06.2026 1분 읽기

인기 스트리머의 말투와 행동을 똑 닮은 버추얼 캐릭터가 방송을 진행한다. 준비된 대사를 읊는 수준을 넘어,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를 취하며 시청자와 감정이 담긴 소통을 이어간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텍스트, 이미지, 영상 제작 등 단순 정보 제공이나 콘텐츠 제작의 영역을 넘어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종합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해 온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사람의 영역을 대신하는 ‘AI 스트리머’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067160) )은 스트리머와 유저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환경에 AI를 접목하는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숲이 AI 기반의 양방향 시청 서비스 제공을 자신하는 배경에는 그동안 축적해 온 풍부한 상호작용 데이터가 자리 잡고 있다.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상황을 이해하는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 이용자들의 반응과 소통이 담긴 데이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月 1억1500만 시간이 축적한 자산 ‘소통 데이터’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시청 기록 등 콘텐츠 소비 데이터를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숲은 라이브 방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상호작용 데이터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찾고 있다.

현재 숲에서는 약 1만5000여 명의 스트리머가 활동하고 있으며, 연간 약 700만 회 규모의 방송이 진행된다. 글로벌 시청 데이터 분석업체 스트림차트에 따르면 최근 30일간 숲의 총 시청 시간은 약 1억1500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 속에서 각 스트리머의 음성, 표정, 제스처는 물론 유저의 채팅과 후원 등 다양한 반응들이 실시간으로 축적된다. 실제로 숲에서는 월평균 약 4억 회, 초당 150회 이상 채팅이 오가며 연간 약 50억 건의 데이터가 쌓인다. 이러한 실시간 행동 패턴 데이터는 일반적인 VOD 소비 데이터와 차별화된 가치를 지니며, 숲이 독자적인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숲은 약 3년 치에 달하는 다시보기(VOD) 및 텍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금도 하루 평균 약 2억 개의 채팅·게시글 데이터와 약 1000시간 분량의 라이브 및 VOD 데이터를 매일 학습하고 있다.

숲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거대 비디오 모델(Large Video Model)‘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영상과 음성, 행동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기술로, 스트리머의 말투와 표정, 방송 분위기까지 학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답변만 하는 AI가 아니라, 특정 스트리머의 개성과 정체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AI 구현을 시도하고 있다.

스트리머 빈자리 채우는 ‘맞춤형 AI 서비스’

라이브 환경에 맞춤형 AI를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험도 활발하다. 스트리머를 위한 생성형 AI ‘싸빅(SAVYG)’, 유저를 위한 영상 비서 ‘수피(SOOPI)’, 방송 운영을 지원하는 AI 매니저 ‘쌀사(SARSA)’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들은 라이브 스트리밍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며, 궁극적으로 스트리머와 유저 간의 상호작용을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지난 6일 출시된 ‘쌀사 2.0’은 스트리머의 음성과 표정, 과거 방송 데이터를 학습해 방송 진행을 보조한다. 스트리머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콘텐츠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도록 돕는 기능을 갖춰 이용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숲 관계자는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정보 제공이나 업무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숲은 AI를 스트리머와 유저를 연결하는 새로운 소통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러한 AI 서비스는 숲 이용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유저들이 AI가 요약한 방송 내용이나 AI와 나눈 대화를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스트리머의 성격을 반영한 AI와 대화하는 경험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즐기는 모습이다. 현재 쌀사 서비스를 통한 AI 방송 요약 기능은 하루 평균 약 10만 명의 유저가 활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경환 숲 AI랩장은 “숲의 AI 서비스는 스트리머가 콘텐츠 진행을 좀더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유저들이 취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없으면 잇몸’ 입중계·그래픽중계…제작 장벽을 허물다

숲은 AI 기술 외에도 스트리머의 콘텐츠 제작 장벽을 낮추기 위한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기간을 겨냥해 선보인 ‘입중계’와 ‘그래픽중계’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입중계는 스트리머가 경기 화면을 직접 송출하지 않고도 경기 상황을 해설하며 유저와 소통하는 숲만의 독특한 문화다. 여기에 새롭게 도입된 그래픽중계 기능은 실시간 경기 데이터와 기록을 방송 화면에 시각적으로 바로 노출해 준다.

숲은 관련 데이터와 로고 사용 권한 등을 사전에 확보해, 스트리머들이 복잡한 편집이나 제작 과정 없이 버튼 하나로 높은 퀄리티의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기술 자체의 화려함보다는 스트리머가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한 결과다.

숲 관계자는 “AI는 스트리머의 개성을 반영해 새로운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고, 그래픽중계는 콘텐츠 제작의 진입장벽을 낮춰준다”며 “숲은 수년간 축적한 소통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시대에도 라이브 스트리밍만의 독보적인 가치를 확장하는 실험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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