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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 4잔 원샷, 둘이 노래방 가자는데” 숨진 소방관 카톡 내용 보니

13.06.2026 1분 읽기

광주에서 20대 여성 소방공무원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고인의 약혼자가 조직 내 과도한 음주 문화와 갑질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1일 고인의 약혼자 A 씨가 언론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고인 B 씨는 지난해 10월 숨지기 전 광주의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며 과도한 회식과 음주 강요 등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했다고 한다.

A 씨가 B 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팀 회식을 했는데 10번 토했다”, “취해도 보내주질 않는다”, “여기 미쳤어, 술을 너무 빨리 마셔”, “오자마자 소맥 4잔 원샷” 등의 내용이 담겼다. B 씨는 A 씨에게 “나 노래방 가야할 것 같은데, (남자) 팀장님이랑 둘이, 가시고 싶다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A 씨는 “전혀 술도 못하는 사람이 회식에 빠지면 밉보일까봐 어쩔 수 없이 갔다. 집에 오면 수 차례 구토를 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취해서 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 씨는 광주소방본부의 ‘사망 면직서’ 역시 문제 삼았다. A 씨에 따르면 광주소방본부는 지난해 10월 B 씨 사망 이후 작성한 사망 면직서에 사망 원인을 ‘약혼자와의 불화’로 기재했다. 이에 A 씨가 항의하자 광주소방본부는 재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 씨는 유족과 소방노조 관계자들과 함께 상급 기관인 소방청을 방문해 진상 조사를 요구했고, 지난달부터 관련 감찰이 시작됐다.

광주소방본부는 이와 관련해 감찰 요구는 있었지만 정식 민원으로 접수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A 씨는 “해당 공문 때문에 장례식장에서조차 ‘남자친구 때문에 죽었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며 “고인에 대한 모독이자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아직도 이런 구태 공직자들이 있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철저히 조사하되 조사 주체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소방청이 아닌 국무조정실로 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조사 결과 회식 음주 강요, 감찰 조사 요구 묵살이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는 물론 형사 처벌에 민사 손해배상 후 구상 청구까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문책을 해 다시는 이 나라에서 직장 내 악성 갑질이나 부정부패 은폐·묵살은 꿈도 꿀 수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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