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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205% 뛰었는데…제조업 일자리는 7년 만에 최대 감소

12.06.2026 1분 읽기

지난달 취업자 수가 계엄 사태가 있었던 202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중동전쟁 장기화의 여파가 고용시장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일자리는 7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청년층 취업자 감소 폭도 5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감소했다.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2024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 하락 폭은 2021년 2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 명 줄었다. 2019년 2월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청년층 고용 한파 또한 심해졌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 5000명 줄어 2021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전년 동월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는 뛰는데 일자리는 식었다

6월 초 수출 85.9% 늘어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은 205.8% 급증

수출 주도 반도체, 고용 효과는 제한적

車·부품·기계 수출 부진에 고용 부담

중동전쟁 비용 부담에 청년층 충격 확대

수출 통계는 뜨거웠지만 고용시장은 차갑게 식었다. 반도체가 수출을 끌어올릴수록 수출과 고용의 간극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설비·장비 중심의 반도체 산업은 생산과 수출이 늘어도 고용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수출 지표만 보면 경기는 뜨겁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10일 수출액은 28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5.9% 늘었다. 1~10일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은 111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5.8% 급증했다.

반면 제조업 고용 부진은 2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2024년 7월 이후 지난달까지 줄곧 감소세를 보였고, 감소 폭도 올 4월 5만 5000명에서 5월 14만 명으로 한 달 만에 커졌다.

반도체가 제조업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탓이다. KDI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의 취업유발계수는 2.1명에 그친다. 취업유발계수는 특정 산업의 수요가 10억 원 늘었을 때 직간접적으로 생기는 일자리 수를 뜻한다. 10억 원어치 수요가 새로 생겨도 일자리는 2명 남짓 늘어나는 데 그친다는 의미다. 전 산업 평균 10.1명, 제조업 평균 6.2명에 크게 못 미친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반도체는 자본집약적 산업이라 노동을 많이 쓰지 않는다”며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도 작아 고용 유발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달리 고용 효과가 큰 제조업종은 최근 수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5월 반도체 수출은 169.4% 늘었지만 자동차 수출은 5.9%, 자동차부품은 2.5%, 일반기계는 6.3% 각각 줄었다.

한국은행 2019년 고용표의 통합중분류 기준 취업유발계수는 자동차 7.7명, 고무제품 7.6명, 플라스틱제품 7.0명이다. 반도체 2.1명보다 모두 3배 이상 높다.

서비스 일부 업종이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전체 고용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1만 2000명 늘었고 운수창고업과 숙박·음식점업도 각각 3만 6000명, 2만 명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12만 1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 9000명), 건설업(-4만 3000명), 도소매업(-3만 6000명)은 감소했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을 고용 부진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고용이 실물경제에 후행하는 만큼 3월께 시작된 중동전쟁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초 수입 통계에서도 비용 부담은 확인된다. 6월 1~10일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39.9% 늘었다. 원유 수입액은 42.9% 증가한 30억 달러로 202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30억 달러를 넘었다.

고용 충격은 청년층에 집중됐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5만 5000명 줄어 2021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40대 취업자도 4만 3000명 감소했다. 반면 30대 취업자는 6만 2000명, 50대는 2만 5000명, 60세 이상은 17만 1000명 각각 늘었다.

정부는 청년층과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고용 충격 완화에 나선다. 청년뉴딜 핵심 과제를 신속히 집행하고, 산업 현장에는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와 고용위기지역·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검토를 병행할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중동전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모든 부처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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