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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다음은 아반떼·RAV4…내수 브레이크에 신차 ‘액셀’

12.06.2026 1분 읽기

현대자동차가 이달 선보인 신형 그랜저 ‘더 뉴 그랜저’는 출시 첫날 계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서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신차 외관은 세련되게 다듬었고 자사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처음 탑재하며 최신 편의 기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샀다.

현대차(005380) 가 신차에 각별한 공을 들인 배경에는 올해 들어 신통치 않은 판매 실적이 있다. 현대차가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전년 대비 19.9% 감소한 5만 401대다. 현대차그룹에서 ‘아우’ 회사라 할 수 있는 기아(000270) (5만 5045대)에게 국내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현대차는 그랜저를 시작으로 주력 차종의 신모델을 차례로 출시하며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에 이어 자사 대표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 신모델을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신차는 울산공장에서 양산 준비 전 품질 등을 점검하는 T2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아반떼 내연기관 모델을 우선 출시한 직후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외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도 신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자 신차 효과를 통해 하반기 판매 실적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2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국산차 내수 판매량은 43만 7612대로 전년 대비 2.9%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자사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그랑 콜레오스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차가 지난해 처음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른 시점에 신모델 출시가 논의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의 전면이나 후면 디자인을 소폭 변경하는 모델을 내놓거나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는 방안 등이 회사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면서 “르노 본사와 논의한 뒤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르노코리아의 올해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올 들어 4월까지 1만 4894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급락한 실적이다. 르노코리아는 당초 올해 생산 목표를 9만 9000대로 설정했지만 이 같은 판매 추세라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KG모빌리티의 경우 올해 초 신형 무쏘를 출시하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4월 누계 기준 전년 대비 26.6% 늘어난 1만 4851대를 국내에서 판매했다. 이 중 57%가 무쏘(EV 포함)다. KG모빌리티는 신차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이달 자사 SUV 토레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4년 만에 출시했다.

수입차들도 신차 준비에 한창이다. 토요타코리아는 SUV 모델인 ‘올 뉴 RAV4’를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RAV4는 1994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전 세계 누적 1500만 대 이상 팔린 토요타의 대표 SUV 모델이다. 이번 올 뉴 RAV4는 4개 트림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주행 성능을 강조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GR 스포츠’를 새롭게 추가해 하이브리드 2개 트림과 PHEV 2개 트림으로 구성된다. 올 뉴 RAV4 PHEV는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와 고출력 충전 대응 기능을 갖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EV 모드 주행거리와 출력 성능을 향상시켰다.

BMW코리아는 올해 3분기 전기 SUV인 ‘더 뉴 BMW iX3’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신차는 BMW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를 적용한 첫 양산 모델이다. 기존 대비 처리 능력이 20배 개선된 4개의 ‘슈퍼브레인’을 탑재해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구동계 등을 유기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앞뒤 2개의 모터로 구동하며 합산 최고 출력 469마력, 합산 최대토크 65.8㎏·m의 성능을 발휘한다. 국내 출시 전부터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월드 카 어워즈’에서 ‘2026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부문을 석권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국내 판매 1위 자리에 오른 기아는 지난해 선보인 목적 맞춤형 차량(PBV) PV5의 생산 규모를 늘려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 기아차는 화성 공장에서 생산하는 PV5의 올해 생산량을 5만 9900대로 전년(1만 1200대)보다 434.8%나 늘리기로 했다. 기아의 전기차 브랜드인 EV 시리즈의 올해 생산 계획을 보면 5개 모델 중 EV5를 제외한 모든 모델이 전년보다 생산량이 줄어드는데 PV5의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생산 물량을 기준으로 봐도 주력 모델인 EV3(7만 7600대), EV5(6만 1100대) 다음으로 PV5의 생산량이 많다. 출시 1년 만에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PV5가 상용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면서 “기아가 기존 EV 시리즈와 PV5를 양 축으로 삼아 국내 전기차 생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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