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가 1만 원을 넘어서는 메뉴가 늘어나면서 건강과 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케어푸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에는 고령층이나 질환자를 위한 식단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혈당 관리와 체중 조절, 단백질 섭취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까지 수요층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식품업계도 저당·고단백 식단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식단까지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2일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올해 1~5월 건강식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령식 매출도 25.0% 늘었다. 건강식단은 저당·저칼로리·고단백 중심으로 구성되며, 그리팅은 당뇨·고혈압·신장질환·암 환자 등을 위한 질환 맞춤형 식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건강 관리와 질병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간편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건강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에는 질환이 없는 소비자들도 예방 차원에서 질환 맞춤형 식단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스마트 푸드센터를 기반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한 끼 9500~1만 500원 수준의 가격으로 건강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운영 메뉴도 약 700종에 달해 소비자들이 장기간 이용하더라도 질리지 않도록 메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풀무원은 AI 영양 진단을 기반으로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는 식단을 추천하는 ‘디자인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디자인밀은 일반 건강식은 물론 혈당·단백질·칼로리·나트륨·지방 관리 등 목적별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며, 영양 강화 음료와 건강 간식까지 함께 추천해준다. 지난달 말 기준 디자인밀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대비 130% 증가했고, 누적 회원 수는 37% 늘었다. 같은 기간 식단 매출도 15% 이상 성장했다.
외식 물가 상승도 케어푸드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1만2615원, 칼국수는 1만38원, 삼계탕은 1만8154원으로 집계됐다. 대표 외식 메뉴 상당수가 1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비슷한 가격대에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케어푸드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앞으로 케어푸드 시장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19년 1206억 원에서 지난해 4500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혈당 관리 앱 사용이 확산되면서 식품 성분과 영양 정보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케어푸드는 특정 계층을 위한 식단을 넘어 일상적인 건강관리 식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