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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V, 금융 인프라 수출…아프리카 농민 삶의 질 높인다

11.06.2026 1분 읽기

국내 스타트업이 구축한 블록체인 인프라가 금융 접근성이 낮은 아프리카 국가의 디지털 금융망으로 활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비롯한 관련 제도가 정비되면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자산 토큰화, 디지털 신원 인증 등 ‘K블록체인’ 기술의 통합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DSRV는 다음 달 방한하는 에티오피아와 남수단 정부 대표단에 마다가스카르 디지털 바우처 사업 성과를 소개할 계획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우간다 업체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농업 바우처 사업을 벌이고 있다. DSRV는 사실상 차기 사업자로 낙점됐고 에티오피아 정부 측에서 우간다 기업과 계약 해지를 추진 중이다.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사업 성공이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DSRV가 마다가스카르에서 진행 중인 블록체인 기반 농업 바우처 시스템은 한국·세계은행협력기금(KWPF)을 통해 지원되는 약 90만 달러 규모의 농업 보조금 디지털 바우처 사업이다. 금융·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정부 보조금을 종이 바우처로 발급해 농자재를 구매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급까지 수개월이 걸리고 바우처 유실이나 부정 사용 문제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DSRV는 이를 그동안 축적해온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했다. 회사가 지난해부터 자체 운영 중인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위에 디지털 신원 정보와 바우처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고 인터넷과 전기 공급이 불안정한 현지 여건을 고려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NFC) 카드를 결합했다. 농민들은 스마트폰이나 은행 계좌 없이도 발급받은 카드만으로 비료와 종자 등을 구매할 수 있다.

DSRV 담당 인력들은 비행기로 15시간 이상 걸리는 아프리카 현지를 직접 오가며 올해 상반기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증 사업을 수행했다. 바우처 등록부터 지급·사용·정산까지 전 과정을 검증한 결과 세계은행과 마다가스카르 정부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현지 농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사업 대상을 약 9만 5000명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DSRV는 장기적으로 농업 보조금 지급을 넘어 디지털 신원 인증과 결제,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닐라빈 등 주요 농산물 유통 과정에도 생산자 등록 정보와 거래 이력을 연계해 실제 재배 농가 여부를 확인하고 도난·불법 유통을 추적하는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DSRV의 사례가 한국형 온체인 금융 수출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록체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사례는 한국 블록체인 기업의 성과가 거래 수수료나 토큰 발행이 아닌 공공 디지털 인프라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제도적 틀이 더 구체화된다면 실제 사업화 경험을 쌓은 인프라 기업들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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