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군사 충돌 우려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넘어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1524.2원)보다 4.7원 오른 1528.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30.2원까지 올라 1530원선을 다시 건드렸다. 환율은 지난달 중순 이후 18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상승의 1차 동력은 중동 정세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번졌다.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늘자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도 환율을 밀어 올렸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4000원 넘게 팔아치우며 24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외환당국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법 외환거래 점검에 나서면서 개입 경계감이 형성됐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주요 외국환은행을 상대로 공동검사에 착수했고, 정부도 범정부 차원의 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상시 가동하기로 했다.
정부는 외화 공급을 늘리는 카드도 함께 꺼냈다. 주요 수출기업에 해외에 쌓아둔 수출대금을 조기에 국내로 들여와 환전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대응 의지가 확인되면서 단기적으로 투기성 거래가 다소 수그러든 것으로 본다.
한편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904%에 마감했다. 10년물은 2.7bp 상승한 연 4.300%를 기록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1.0bp, 0.4bp 올라 연 4.080%, 연 3.735%로 거래를 마쳤다. 장기물도 강세로, 20년물은 3.0bp 오른 연 4.397%,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2.7bp, 2.6bp 상승한 연 4.349%, 연 4.208%였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 1만2204계약, 10년 국채선물 8200계약을 순매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