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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욕망·불평등…소극장 발레에 담아낸 동시대 이야기

11.06.2026 1분 읽기

무용수의 숨소리와 움직임의 결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소극장에서 창작발레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2026 제16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이달 11일~2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소극장 공모공연을 선보인다. 야구와 도깨비, 인간의 몸, 계급사회 등 동시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창작발레 6편이 그 주인공이다.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소극장 공모공연은 창작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발레계에서 민간 발레단과 안무가들에게 창작 작품 발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소극장 발레를 꾸준히 발굴해 온 결과 관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소극장 공모공연의 평균 유료 객석 점유율은 2024년 83%, 2025년 85%를 기록했다.

올해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6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신작 2편과 기존 작품을 발전시킨 4편으로 구성됐으며, 공연마다 두 작품을 묶은 ‘더블빌’ 형식으로 진행된다.

11~12일에는 아함아트프로젝트의 신작 ‘낫아웃’과 신현지 B PROJECT의 ‘HUMAN’이 공연된다. 함도윤 안무의 ‘낫아웃’은 야구의 낫아웃 규칙에서 착안해 실패와 재기의 순간을 조명한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주어지는 기회를 통해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함도윤은 지난해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선보인 ‘고도를 기다리며’로 한국춤비평가협회 춤비평가상 베스트 작품상을 받았다.

‘HUMAN’은 인간의 몸과 아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안무가 신현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몸과 관계를 무대 위에 펼쳐 보이며 외형을 넘어 인간 정신의 본질을 탐구한다.

16~17일에는 도깨비를 소재로 한 두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무브먼트 momm의 신작 ‘도깨비의 춤’은 한국 설화 속 도깨비를 통해 인간 내면의 욕망과 두려움, 희망과 연민을 표현한다. 녹색달의 ‘도깨비잔치’는 현대인의 불안과 고민을 위로하는 존재로서 도깨비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20~21일에는 부산 아이디 발레단의 ‘Essential’과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드로셀마이어(Bleak Land)’가 무대에 오른다. ‘Essential’은 화려한 서사보다 움직임 자체에 집중하며 발레의 본질을 탐색한다. 국립발레단과 홍콩발레단에서 활동한 이주호가 안무를 맡았다.

김성민 안무의 ‘드로셀마이어(Bleak Land)’는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 ‘황폐한 집’과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 사회의 계급 구조와 차별, 불평등 문제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해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황폐한 땅’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된 뒤 올해 국립정동극장 창작ING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각 공연 종료 후에는 안무가와 무용수가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열린다. 11일에는 김성훈 안무가가 ‘낫아웃’과 ‘HUMAN’의 대화를 진행하고, 16일에는 유회웅 안무가가 ‘도깨비의 춤’과 ‘도깨비잔치’를, 20일에는 윤전일 안무가가 ‘Essential’과 ‘드로셀마이어(Bleak Land)’를 주제로 관객과 소통한다.

김주원 예술감독이 진두지휘하는 올해 대한민국발레축제는 ‘Echo; 공명’이라는 주제 아래 지난 5월 개막했다. 축제는 21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이어지며, 7월 4일에는 춘천에서 ‘대한민국발레축제 in 춘천 스페셜 발레 갈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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