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3 지방선거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더 넓게 포용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럽 순방 첫 방문지인 벨기에에서 X(옛 트위터)를 통해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관련 여론조사 기사를 직접 공유했다. 이어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달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50.4%로 직전 조사(5월 넷째 주)보다 9.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45.7%로 10.5%포인트 상승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해당 조사에서 긍정·부정 평가 격차가 오차범위 수준으로 좁혀진 것은 처음이다.
조원씨앤아이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50.6%로 직전 조사보다 13.3%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45.5%로 12.5%포인트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1.6%, 더불어민주당이 40.4%를 기록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여야 지지율이 역전됐다. KSOI 조사에서도 민주당(38.6%)과 국민의힘(38.1%)의 격차는 0.5%포인트에 그쳤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계기로 민주당 우위 구도에 균열이 생기면서 대통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KSOI는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했지만 서울시장 선거 등 핵심 승부처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민심 수습과 함께 민생 행보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농어촌 기본소득 확대 구상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농어촌 기본소득을 2년 한시로 도입했는데 영구적으로 시행하고 금액도 상향하면 훨씬 효과가 크지 않겠느냐”며 국민 의견을 물었다. 이어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집값 폭등 문제를 완화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국토균형발전과 지역소멸 대응 효과를 강조했다.
현재 10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농어촌 기본소득은 월 15만 원을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상설화하고 지급액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재원으로는 최근 증시 활황에 따라 세수가 늘어난 농어촌특별세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