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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길이자 미래 희망길 ‘DMZ’를 만나다

10.06.2026 1분 읽기

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 GOP,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대성동 등 익숙하지만 다소 불편한 단어들이 떠오른다. 안개에 둘러싸인 평화로운 모습과 그 아래 묻힌 지뢰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가 당면한 모순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1일부터 서울 종로구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사진전 ‘바람의 길목, 비무장지대(DMZ)’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비무장지대(DMZ)가 품고 있는 미래의 가능성을 함께 생각해 보기 위해 마련한 이번 전시는 DMZ의 역사와 현실을 담은 다양한 장면들을 80여 점의 사진으로 구성했다. 분단과 대립, 교류와 협력의 시간이 공존해 온 DMZ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전시 제목의 ‘바람’은 자연현상으로서의 바람이자 우리의 희망으로서의 바람을 동시에 나타낸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땅, DMZ의 역사와 이야기를 사진으로 소개한다. DMZ는 한국전쟁 이후 73년 동안 남북 간 긴장이 응축된 공간이자, 냉전 체제가 남긴 마지막 유산”이라며 “동시에 이곳은 남북이 서로 대화하며 접점을 만들어 온 공간이기도 하다. 분단의 현실 속에서도 DMZ에서 이루어졌던 만남과 협력의 순간들은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총 2부로 구성된다. 우선 제1부 ‘모순이 교차하는 땅’에서는 냉전이 남긴 역설에 주목한다. DMZ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로 조성됐지만, 군인과 감시초소, 철책이 늘어선 풍경은 여전히 분단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어 제2부 ‘경계를 넘어 이어지는 땅’은 경계를 넘어 이어져 온 삶과 교류의 흔적을 살펴본다. DMZ의 유일한 민간인 마을인 대성동을 담은 사진과 판문점 내 JSA에서 교류했던 모습 등을 통해 삶의 온기와 화합의 순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남북 교류의 결실로 다시 이어진 철길 등 다양한 장면을 통해 비무장지대가 품은 연결과 화해의 가능성을 전한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DMZ는 분단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연결의 가능성을 품은 공간”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DMZ를 과거의 유산이 아닌 미래를 함께 상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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