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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한여름 밤 꿈처럼…현실 너머의 세계를 그리다

10.06.2026 1분 읽기

현대무용계에서 혁신적이고 대담한 안무로 주목받고 있는 알렉산더 에크만의 작품들이 잇따라 국내 무대에 오른다.

LG아트센터는 도르트문트 발레단이 출연하는 에크만 안무의 ‘한여름 밤의 꿈’을 11~14일 공연한다. 지난해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그의 작품 ‘해머’는 독창적인 무대 언어와 유머, 강렬한 에너지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는 에크만의 대표작인 ‘한여름 밤의 꿈’을 무대에 올려 더욱 관심을 모은다.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같은 제목을 차용했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인 에크만이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즐겼던 북유럽의 여름 축제인 ‘하지(Midsummer)’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창작했다. 북유럽 특유의 문화와 정서가 짙게 배어 있는 작품으로, 2015년 로열 스웨덴 발레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백야가 이어지는 북유럽의 여름밤을 배경으로 한다. 사람들이 함께 먹고 마시고 춤추는 축제의 공간은 현실과 꿈의 경계가 허물어진 신화적 세계로 변모한다. 에크만은 기발한 상상력과 독창적인 무대 연출, 역동적인 안무를 통해 축제의 열기와 해방감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건초더미 가득 채운 무대와 대규모 군무,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을 비일상의 세계로 이끈다. 에크만은 “무용을 통해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미지와 리듬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선보이는 단체는 독일 현대 발레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는 도르트문트 발레단이다. 특히 이 단체의 첫 내한 무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1904년 설립된 도르트문트 극장 산하 발레단으로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춘 무용수들을 바탕으로 정교한 스토리텔링과 강렬한 무대 표현력을 선보이며 유럽 무용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크만의 또 다른 대표작인 ‘선인장(Cacti)’도 오는 8월 14~1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지는 서울시발레단무용단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현대 예술계와 비평 문화를 유쾌하게 풍자한 작품으로, 에너지 넘치는 군무와 리듬감 있는 움직임, 재치 있는 연출이 어우러진 에크만의 대표 레퍼토리다.

출연진도 눈길을 끈다.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의 수석 무용수인 이상은이 출연한다. 180㎝가 넘는 큰 키를 자신만의 강점으로 승화시킨 무용수로 잘 알려져 있다. 독일 젬퍼오퍼발레단 재직 시절 ‘선인장’을 공연한 경험도 갖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 서울시발레단발레단 발레마스터로 합류한 리앙 시후아이 역시 로열 뉴질랜드 발레단에서 이 작품을 공연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대에 오른다.

한편 서울시발레단발레단 창단 2주년을 맞아 갖는 이 무대는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바탕으로 한 ‘선인장’과 세계적인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의 ‘일곱 번째 파랑(Das siebte Blau)’을 동시에 올리는 ‘더블 빌’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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