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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개표소 봉쇄 엿새째…채육단체들 “일터 돌려달라” 호소

10.06.2026

6·3 지방선거 개표소인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이 경기장 봉쇄 엿새째인 10일에도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자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종목단체의 연합 격인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는 이날 오후 ‘우리들의 일터로 돌아가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시위는 존중하나 일터도 존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지난 금요일 일부 직원은 사실상 사무실에 갇혀 창문을 넘어 빠져나와야 했고, 출근하려던 직원들은 신분증을 검사당하고 몸과 가방을 수색당했다”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앞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을 하려는 사람이 왜 이런 두려움을 겪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국민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국가자격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국위를 선양할 국제대회 출전 준비가 멈췄으며, 국민체육 진흥을 위한 각종 대회·사업이 전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금도 납부하지 못하고 있고, 선수와 지도자에게 지급해야 할 수당도 묶여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있음에도 피해가 돌아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일터를 돌려달라”며 “어렵다면 최소한의 업무라도 보도록 존중하고 길을 열어달라”고 덧붙였다.

시위대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잠실7동 2투표소의 투표함이 보관된 경기장 출입구를 엿새째 봉쇄하면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시위대는 드나드는 인원이 투표용지를 빼돌릴 수 있다며 출입을 통제해 크고 작은 시비가 이어지는 중이다.

연합회는 이달 11일 오전 9시30분께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재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단체 측 3명과 시위 참가자 4명이 감시 역할로 경기장에 들어가는 데까지는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 시위대가 물품 수거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연합회는 개인정보 문제로 영상 촬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단체 직원들이 이날 오전 8시 15분께 경기장 게이트 앞으로 모여 시위대에 통행을 허락해달라 요청했으나 5시간이 넘는 설득에도 일부 시위대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직원들과 동행한 경찰 또한 오전부터 “직원들 신분증을 보여주고, 시위 참가자 대표가 내부에 동행한 뒤, 챙겨 나온 물품을 모두 검사받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참가자들을 설득했다.

이에 일부 참가자가 “막으면 불법 점거가 된다”, “우리가 참정권 때문에 왔지, 업무를 방해하러 왔느냐”며 경찰과 체육회 주장을 수용했으나 강경파가 재차 반대하며 현장에서 서로 언쟁이 붙었다.

이에 입구를 점거한 한 시위대가 사원증 위조를 주장하며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을 가져오라 했으나, 체육단체 직원이 ‘왜 증명해야 하느냐’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체육단체 측 입장에 공감한 인원들이 다른 참가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했으나, 결국 경찰이 지정한 오후 1시께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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