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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떠받치는데 관심 뒷전…노후산단 활성화 대책 시급”

07.06.2026 1분 읽기

2일 성남하이테크밸리의 골목 모습. 선거가 한창이었지만 후보 현수막이나 유세차량을 찾아보기 힘들다.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낮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하이테크밸리에는 점심식사를 하려는 노동자들이 공장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직장에만 오면 선거가 치러지는지조차 실감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자동차로 5분 거리인 신흥사거리 일대에 경기도지사와 시장, 시의원 후보들의 현수막과 유세 차량이 빼곡한 것과 달리 공장 밀집지역에서는 유세 차량이나 벽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같은 분위기는 안산 반월국가산업단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영식 씨는 “평소에도 외부인들의 방문이 많진 않지만 선거철이면 더욱 소외감을 느낀다”며 “도심에서는 흔한 유세 차량조차 산업단지 안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후화로 인한 산단의 경쟁력 저하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반면 재생·고도화를 위한 정책 대응은 여전히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 기간 후보자들의 관심에서도 밀려날 정도로 ‘사각지대화’가 짙어지고 있는 만큼 정책 우선순위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남밸리와 반월산단은 한때 수도권 제조업 성장을 견인한 핵심 거점이었다. 수도권 내 부품·소재·중소 제조기업이 밀집해 산업 생태계를 형성했고 수출과 고용을 동시에 떠받치는 기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와 업종 고착화, 기반 인프라 부족이 겹치면서 경쟁력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조성 20년 이상 된 도내 노후 산업단지는 2024년 기준 53곳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었고, 올해 말에는 62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럼에도 노후산단의 경제적 비중은 여전히 크다. 성남밸리에는 약 3600개 기업과 4만 2000여 명이, 반월산단에는 2만 2000여 개 사업체와 24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연간 생산 규모도 각각 10조 원, 70조 원을 웃돈다.

문제는 이 같은 경제적 비중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노후산단 재생은 핵심 의제로 부각되지 못했다. 정치권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미래차 등 첨단산업 육성 공약을 앞세웠지만 기존 산업단지의 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 방안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업 경쟁력의 상당 부분이 기존 산업단지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노후산단을 방치할 경우 지역 경제 전반의 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현장에서는 체감도 높은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장기 사업 위주의 재생 정책으로는 변화 속도가 더딘 데다 추진 일정과 기준이 불투명해 민간 참여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정상훈 가천대 교수는 “노후산단은 단순 생산공간을 넘어 일자리와 여가, 생활서비스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용도 규제 완화나 용적률 상향 등 제도적 지원과 함께 사업 일정과 기준을 명확히 공개해 민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의 초점은 새로운 산단 조성보다 기존 산단을 청년이 일하고 머무는 공간으로 바꾸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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