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정책대출 비중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공급 규모는 기존 계획대로 유지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보금자리론 공급 규모를 당초 계획한 20조 원 범위 내에서 운영할 방침이다. 올해 들어 보금자리론 공급액이 연간 목표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지만 공급 확대나 축소 없이 기존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보금자리론 공급 규모는 올해 발표한 계획에서 변화된 것이 없다”며 “연간 20조 원 범위 내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초에는 공급 속도가 다소 빨랐지만 5월, 6월에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정책대출 비중 축소 기조에 따라 보금자리론 공급 규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금융당국은 현재로선 공급 규모를 조정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올해 1~4월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9조 61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 238억 원)보다 91.3%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연간 공급 목표액의 48% 수준으로, 4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 공급됐다. 보금자리론은 시장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장기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정책모기지 상품이다.
보금자리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배경으로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상호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가 꼽힌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4.26~7.10% 수준까지 형성됐다. 반면 6월 기준 ‘아낌e-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4.60%(10년)~4.90%(50년)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하반기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보금자리론에 수요가 더욱 몰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금리 상승기에도 장기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보금자리론의 특성이 수요를 흡수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에 따라서 보금자리론 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시중은행 주담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낮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수요가 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