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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날’ 최휘영 “국민 일상의 국악 되도록 지원”…국악원장은 2년째 ‘빈자리’

05.06.2026

‘제2회 국악의 날’ 기념식이 열린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 우리 국악계의 가장 큰 행사가 진행된 이날 정작 국립국악원장은 없었다. 직전 국악원장이 지난 2024년 6월 9일 임기 만료로 퇴임한 이후부터 2년 동안 원장 자리가 공석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도 1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그대로다.

물론 원장 선임 절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수와 진보 두 정권에 걸쳐 무려 4차례나 원장 공모가 진행됐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이 지난 30년간 국립국악원장 자리를 독점한 것을 타파하기 위해 이들 테두리 밖에서 국악원장을 뽑으려는 작업이 2025년 초에 진행됐지만 일부 국악인들의 반발로 결국 실패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문화강국을 표방함하면서도 국악계는 아직 새로운 시대 정책을 집행할 ‘리더’를 갖지 못한 셈이다.

‘국악의 날’은 2024년 7월 시행된 ‘국악진흥법’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됐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기념식을 가졌다. 지난해는 12·3 계엄과 탄핵 이후 불안한 상황에서 진행됐는데 조직 면에서는 그런 유동적인 상황이 올해까지 이어진 셈이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세종실록에 여민락(與民樂)이 처음 기록된 날, 바로 오늘 6월 5일, 국악의 날을 맞아 온 국민이 함께 우리 음악을 즐긴다는 여민락의 가치를 되새기게 된다”며 “국악은 오늘날 한국 음악과 문화의 단단한 뿌리가 되어, 세계의 다양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창작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두 돌을 맞는 국악의 날은 더욱 풍성해졌다”며 “국악진흥 조례를 제정한 전국 21개 기초 지자체가 함께 하고, 미래세대 국악 인재양성을 위해 지난해 창단한 국립청년연희단, 국립청년무용단원들도 공연자로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체부는 앞으로도 국악이 우리 국민들의 일상에 더욱 가까이, 더욱 깊이 스며들어 일상의 울림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사를 한 조흥동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서울시 문화유산 한량무 보유자)은 “장관님께서 평소 뮤지컬을 비롯한 문화예술 전반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두고 계시다고 들었다”며 “현대적인 무대예술만큼이나 이 땅 예술의 모태가 되는 우리 전통문화의 국악, 그리고 한국춤에도 장관님의 따뜻한 성원과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국악 진흥에 헌신한 이들의 공적을 기리는 ‘대한민국 여민락상’ 시상도 진행됐다. 올해는 지역 국악 발전에 기여한 충청북도 영동군과 김창환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국악의 날’이자 ‘국악 주간’을 맞아 오는 14일까지 다양한 국악 공연과 체험행사가 열린다. 서울돈화문국악당 ‘돈화문 국악위크(6월 5~6일)’에서는 소리의 태동과 미학을 탐구하는 무대가, 남산 팔각정(7일)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는 전통연희 및 전통춤 공연이 벌어진다. 또 서울숲 야외무대(8~11일)에서는 청년 연희자들과 명인들이 선보이는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를, 국립국악원 예악당(11~12일)에서는 종묘제례악과 사직제례악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신작 ‘왕의 제단, 백성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인천과 세종, 광주, 부산 등에서도 50여 회 공연과 교육, 기념행사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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