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상장 이후 본격적인 보호예수 해제 구간에 들어섰다. 다만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어 재무적투자자(FI)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은 미미한 편이다. 단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은 남아 있지만 한꺼번에 대규모 매물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케이뱅크 주식 3575만9040주가 이날 의무보유등록에서 해제됐다. 전체 상장 주식 수(4억569만5151주)의 약 8.8% 규모다. 이날 케이뱅크는 주가 557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8300원) 대비 약 32.9% 낮은 수준이다.
이번 해제 대상은 상장(3월 5일) 후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이다. 베인캐피탈 계열 BCC KINGPIN(1.90%), MBK파트너스 계열 KHAN SS(1.90%), 카니예 유한회사(1.34%),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1.19%) 등 FI의 1차 물량이 포함됐다. 한화생명보험(1.23%), 한국관광공사(0.55%) 등의 보유 물량도 함께 나왔다.
당일 실제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케이뱅크 5일 종가는 557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5590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는 물론 주요 FI들의 투자단가(6500원)도 하회하고 있어 적극적인 차익 실현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케이뱅크 주가가 오버행 우려와 실적 개선 기대 사이에서 움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 3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6.8% 증가한 실적을 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한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주가만 놓고 보면 FI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다”면서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반대로 오버행 부담이 완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보호예수 해제가 단계적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 보호예수 물량은 상장 직후와 상장 후 3개월, 6개월 시점에 순차적으로 풀리는 구조다. FI 지분 17.86% 가운데 5.23%는 상장 직후 이미 유통 가능해졌다. 남은 12.62% 중 절반은 이번에 매각 가능해졌다. 나머지 절반도 오는 9월 상장 6개월 시점에 추가로 풀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예정된 우리은행 지분 보호예수 해제 여부도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케이뱅크 지분 매각이 자본비율 관리 측면에서 활용 가능한 카드”라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시장 충격 등을 고려해 매각 시점과 규모를 신중하게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