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 차기 수장으로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내정됐다. 이동철 후보자는 “하나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 건전성 부담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차근차근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금융인이 단독 후보로 결정되면서 업계에서는 현장 중심의 협회 운영과 업권 대변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여신금융협회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를 차기 회장 후보자로 총회에 추천했다. 지난달 말 열린 1차 회추위에서는 이동철·박경훈·윤창환 후보자 등 3명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 후보자는 회추위 직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 측면 모두에서 업계 상황이 쉽지 않다”며 “회원사들과 폭넓게 소통하면서 현안들을 잘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회원사들과의 소통 방안에 대해서도 “협회에는 카드사뿐 아니라 캐피탈사와 신기술금융사 등 다양한 회원사들이 있다”며 “업권별 이해 관계와 현안을 균형 있게 조율하면서 폭넓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신업계의 발전이 결국 국민 편익 증진과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1961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을 수료했다.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CSO), KB국민카드 대표, KB금융지주 부회장(글로벌·보험부문장·디지털·IT부문장)을 지냈다. 카드업은 물론 보험과 글로벌, 디지털 분야까지 경험한 대표적 금융권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이날 회추위에서는 후보자별 40분간 면접이 진행됐다. 이후 무기명 투표가 이뤄졌다. 회추위원 과반의 지지를 얻은 이 후보자가 단독 후보로 선정됐다. 회추위는 위원장인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를 비롯해 카드사·캐피털사 대표 14명과 협회 감사 1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선거는 금융당국 관료 출신 후보 없이 민간 금융인 중심 경쟁 구도로 치러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과 카드론 규제, 조달 비용 부담,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 등 현안이 얽혀 있는 만큼 현장 경험과 업권 이해도가 주요 평가 요소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16일 회원사 총회가 열려 과반이 찬성하면 이 후보자의 최종 선임이 확정된다. 이동철 후보자는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3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업권이 수익성 악화와 규제 강화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현장을 잘 아는 인사가 협회장을 맡게 되면서 업계 목소리를 적극 대변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