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주로 협회장을 맡아온 기존 공식과 달리 이번에는 민간 금융인 중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업계 출신 회장 탄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4일 차기 협회장 단독 후보를 결정한다. 후보군은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등 3명으로 압축됐다.
먼저 회추위는 후보자별 40분간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무기명 투표를 거쳐 과반수 득표로 단독 후보가 추려진다. 이달 중 총회 의결을 거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선임이 확정된다.
이번 선거는 정통 금융 관료 출신 후보 없이 치러지고 있다. 역대 여신금융협회장은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 등 관료 출신이 다수를 차지해 왔다. 2010년 이후 민간 출신 협회장은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이 유일했다.
업계에서는 카드·캐피탈업권 현안 이해도가 높은 민간 출신 인사가 선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규제, 빅테크와 결제 시장 경쟁 등 업권 현안이 산적한 만큼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경훈 전 대표는 우리은행 행원 출신으로 상무까지 달았다. 우리금융지주로 이동한 뒤 전략·재무총괄 부사장(CFO)을 맡다가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 한화저축은행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동철 전 대표는 카드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경영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KB생명보험 경영기획본부 부사장과 KB금융지주 전략총괄 부사장(CSO)을 거쳐 KB국민카드 대표이사와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했다. 카드업은 물론 보험업과 글로벌·디지털 부문까지 두루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환 전 정책수석은 금융권보다는 정책·AI 분야 전문가로 분류된다. 국회의장 정책수석과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AI(인공지능) 정책특보단장을 지냈다. 현재는 여신금융산업 3.0 AI·AX 전략센터장과 글로벌 AI 넥스트센터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정치권 네트워크와 대관 역량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예년처럼 무게감 있는 관 출신 후보가 보이지 않으면서 민간 금융인들에게 기회가 열린 분위기”라며 “다만 업계 현안이 금융당국 정책과 직결된 만큼 대외 소통 능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