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 속에 참기름이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변압기와 음반 등도 수출 실적이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4월 참기름 수출액은 614만 달러(약 92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0% 증가했다. 수출 중량도 657톤으로 47.6% 늘었다. 수출액과 중량 모두 동기간 역대 최대치다.
참기름 수출은 2024년(1301만 달러) 20.3%, 지난해(1668만 달러) 28.2% 등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최대 시장은 미국으로 수출 비중이 41.7%(260만 달러)에 달했다. 이어 캐나다·대만·호주·네덜란드 순이었다.
관세청은 “채식 등 건강한 식단을 선호하는 선진국 소비 트렌드 하에서 최소화된 열처리와 화학적 첨가물이 없는 K참기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비빔밥 등 한식 조리 마지막에 참기름을 곁들이는 것이 서구 식단에서 샐러드나 생선 요리에 올리브 오일이나 드레싱 소스를 끼얹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음식 문화로 거부감 없이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K콘텐츠를 통해 한식 조리법을 접한 외국인들이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시도하며 필수 소스를 동반 구매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에는 라면과 김이 K푸드 수출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소스류로 품목이 다변화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참기름뿐만 아니라 고추장 수출액도 같은 기간 22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중국(27.3%)과 캐나다(33.1%), 네덜란드(36.4%) 등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고추장 수출은 2023년 6000만 달러를 처음 돌파한 후 2024년 6200만 달러, 지난해 6400만 달러 등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산업재 쪽에서는 대형 산업용 변압기가 새 수출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노후 전력망 교체, 반도체 공장 증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변환하는 설비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변압기는 발전소나 송전망에서 공급된 전력을 공장·데이터센터 등 사용처에 맞게 전압을 조정하는 핵심 장비다.
1~4월 산업용 변압기(용량 500㎸A 초과) 수출액은 96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변압기 수출은 2023년 4770만 달러, 2024년 6180만 달러, 지난해 6120만 달러 수준이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산업용 변압기 수출액은 2023년 1억 6920만 달러에서 2024년 1억 5130만 달러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2억 1700만 달러로 뛰었다. 올해 1~4월 수출액만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에 육박한 셈이다.
K팝은 디지털 스트리밍 시대 속에서 음반(CD) 수출까지 견인하고 있다. 1~4월 음반 수출액은 1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1.8% 급증했다. K팝 팬덤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동시에 디지털 포화에 대한 피로감으로 최근 아날로그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