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업체인 스노플레이크가 자사 플랫폼에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인 클로드를 통합한다. 스노플레이크가 보유한 기업 고객의 데이터를 유출하지 않으면서 AI 비서(에이전트) 활용도를 높이려는 수요에 맞춰 두 기업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스노플레이크는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노플레이크 서밋 26’을 개최하고 앤스로픽 클로드를 자사 코딩 도구인 코텍스 AI에 통합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지난해 12월 2억 달러(약 3031억 원) 규모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에 협력을 확대한 것이다.
스노플레이크는 고객사 정보 관리나 보안에 강점이 있고 앤스로픽은 기업용 AI 에이전트 분야의 선두주자다. 스노플레이크에 클로드를 얹으면 기업 고객들이 고객 정보 유출 우려를 줄이면서 앤스로픽의 AI 추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스노플레이크는 전 세계 1만 3900개 이상의 고객사에서 이 같은 요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클라우드 고객사가 매출 분석 등을 위해 AI 모델을 활용하려면 매출 데이터를 외부 서버에 보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의료·공공 등 민감한 데이터를 유출할 수 없는 기업은 AI 모델을 활용할 수 없었다. 개인정보 보호 규정에 위배될 수 있는 데다 데이터가 AI 모델의 학습에 활용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노플레이크는 물론 세일즈포스·서비스나우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자사 플랫폼에 AI 모델을 접목하고 있다.
스노플레이크는 구체적인 활용 사례도 소개했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카바나는 재고와 물류, 금융, 고객 수요 관리 전반에 AI를 도입했고 사이버 보안 기업 이센타이어는 위협 탐지 및 조사 업무에 클로드를 접목하고 있다. 업무 생산성 플랫폼 노션은 스노플레이크 데이터를 직접 연동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질문 입력부터 인사이트 도출, 실제 업무 실행까지 이어지는 자동화 흐름을 구현했다.
이날 서밋 26 개막 기조연설에서는 스리다르 라마스와미 스노플레이크 최고경영자(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앤스로픽 사장이 대담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AI 안전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라마스와미 CEO가 속도와 안전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묻자 아모데이 사장은 “앤스로픽은 AI의 도전 과제와 단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항상 열려 있다”며 “보안과 고객 신뢰 구축은 업무 속도를 높이는 가속제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