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가 브루잉 커피 전문 브랜드 ‘스탠브루’를 앞세워 카페 사업 확대에 나선다. 커피 시장을 다시 집중 공략하면서 기존 커피 브랜드 ‘엔제리너스’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롯데리아’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분산하고 신규 성장동력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현재 전국 5개 수준인 스탠브루 매장을 연말까지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먼저 이달 중 서울 마포역점과 광주상무점을 신규로 열며 본격적인 확장 행보를 시작한다. 롯데GRS 관계자는 “스탠브루는 지난해 6월 1호점 위례점 오픈을 시작으로 서울과 속초, 부산 등 다양한 상권에서 테스트 운영을 거쳤다”며 “가맹사업 확대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연내 20개점 오픈을 목표로 활발하게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탠브루는 롯데GRS가 지난해 6월 선보인 커피 전문 브랜드다.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가 중심인 다수의 프랜차이즈 카페와 달리 브루잉 커피를 주력으로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브루잉 커피는 통상 개인 카페나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에서 5000원 이상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지만 스탠브루는 주요 메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3000원대로 책정해 접근성을 높였다.
롯데GRS가 스탠브루 확대에 나선 배경으로는 변화하는 커피 소비 트렌드가 꼽힌다. 국내 커피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카페 매장 수가 감소하는 반면, 커피 시장은 연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1월 9만 6016개였던 전국 커피음료점 수는 올 3월 9만 3386개로 2.7%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롯데GRS의 카페 브랜드인 엔제리너스의 매장 수 역시 2020년 513개에서 현재 250개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 수입액은 2022년 14억 4426만 달러에서 지난해 18억 6114만 달러로 28.8% 늘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원두 품종과 산지, 로스팅 방식, 추출법 등을 따지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등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커피 매장 수와 커피 소비 규모가 상반되게 움직인다는 분석이다.
대표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블루보틀과 테라로사의 호실적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블루보틀코리아의 2024년 매출액은 312억 원으로 전년비 17.7% 성장한 반면, 지난해에는 386억 원으로 2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테라로사를 운영하는 학산 역시 지난해 매출도 22.6% 증가하며 2024년의 증가율 1.2%를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롯데GRS가 스탠브루 확장을 통해 롯데리아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 118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롯데리아의 매출 비중이 70~80% 수준을 차지하는 등 의존도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특히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여력이 큰 롯데리아와 달리 여타 브랜드는 외형 확대에 제약이 있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미국 본사로부터 국내 운영권만을 계약한 형태이고 ‘무쿄쿠’는 일본식 라멘 브랜드라는 특성상 해외 진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