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중소·중견기업의 원활한 기업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기업승계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인수금융과 인수합병(M&A) 펀드 등을 확대해 기업의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1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생산적 기업승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승계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임직원의 고용 유지와 기술력 보존, 산업 내 공급망 안정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경제 과제”라며 “기업의 지속 가능 성장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 파트너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행장은 이날 중소·중견기업의 원활한 기업승계를 위한 금융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기업승계 시장에 공급하고 해외 사례를 참고한 기업승계 지원 펀드 조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행장은 “기업승계 문제는 오랜 시간 들여다본 문제”라며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일회계법인, 기술보증기금 등과 협업해 법률·세무·금융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월 은행권 최초로 기업승계 전담 조직인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신설했다. 현재까지 554개 기업과 기업승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이 중 102개 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5년간 2500개 이상의 기업에 기업승계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업승계 금융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향후 5년간 매년 100개 기업의 기업승계를 성공시킬 경우 고용 1만 명 유지, 매출 기반 10조 7000억 원 보전 등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기업승계지원센터 신설은 우리은행이 기업승계를 단순한 상속 문제가 아닌 고용과 기술력, 공급망 유지와 직결된 과제로 인식한 데서 출발했다. 승계가 지연되거나 후계자를 찾지 못해 우량 중소기업이 폐업할 경우 일자리 감소는 물론 기술 단절과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친족 승계를 비롯해 경영진 인수(MBO), 종업원 인수(EBO), 제3자 M&A 등 다양한 승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일본 금융권의 사업승계 사례가 소개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은 후계자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승계 펀드와 인수금융 시장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친족 승계보다 임직원 승계와 M&A 등 친족 외 승계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노무라는 MBO 전용 사업승계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즈호금융그룹은 대출과 메자닌, 지분투자를 결합한 승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