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 미래 물 부족량이 급증하고 물 부족 해소에 필요한 재정도 크게 늘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31일 한국환경연구원의 ‘기후위기 대응 물관리 재정 추계 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정부 목표인 이수안전도(용수 공급의 안정도) 1등급을 달성하는 데 연간 427만 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연간 427만 톤은 국민 약 3만 8000명이 연간 쓰는 물 사용량으로 이는 기후변화가 없는 상태를 가정한 시나리오다.
문제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할 경우 물 부족량이 급증한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먼저 온실가스 감축이 바로 이뤄져 2100년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재 수준인 420ppm에 머무는 경우(RCP 2.6)와 온실가스가 지금처럼 배출돼 2100년 이산화탄소 농도가 940ppm에 이르는 경우(RCP 8.5)를 확률적으로 혼합한 중간값 시나리오를 적용했다.
이때 2030년 물 부족량 중윗값은 연간 3374만 톤으로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경우보다 8배나 늘었다. 국민 약 30만 명이 1년 동안 사용하는 규모의 물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기후변화가 없을 경우 물이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금강의 물 부족량은 연간 2423만 톤으로 급증했다.
기후변화로 급증한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은 약 6200억~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가가 낮은 대책부터 차례로 쓰는 방법을 적용한 결과로 이는 기후변화가 없다는 점을 가정한 경우(약 1700억 원)보다 최대 6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연구진은 “국가 표준 물관리 미래 전망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국가 기후-물 위험 지도를 구축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위험을 반영한 물관리 기준 및 계획을 전면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