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을 꾸준히 사용하면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뇌졸중 발생 건수는 11만3098건으로, 인구 10만 명당 221.1건이 발생했다. 뇌졸중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2020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상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과 흡연, 운동 부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구강 건강 관리도 뇌졸중 예방과 연결된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그 연결고리를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수빅 센 교수 연구팀은 뇌졸중 과거력이 없는 성인 6200명을 대상으로 치실 사용과 뇌졸중·심방세동 발생의 연관성을 약 23.7년간 추적했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Stroke’ 최신호에 실렸다.
결과는 뚜렷했다. 치실을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23% 낮았다.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뇌혈관으로 이동해 발생하는 심장색전성 뇌졸중 위험은 약 40%, 심방세동 위험은 12% 낮게 나타났다. 동맥경화로 손상된 뇌혈관에 혈전이 쌓이는 뇌혈전증 위험도 22% 줄었다. 반면 칫솔질만으로는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만 이 결과를 ‘치실이 뇌졸중을 막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섣부르다. 치실을 꾸준히 사용하는 사람은 식습관, 금연, 운동, 혈압 관리 등 다른 건강 습관도 함께 실천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확정하는 임상시험이 아닌 관찰연구다. 연구팀은 치실 사용이 구강 내 세균과 잇몸 염증을 줄이고, 이것이 혈관 염증 감소로 이어져 뇌졸중 위험과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에서도 구강 건강과 뇌·심혈관 건강의 연관성은 꾸준히 보고돼 왔다. 서울대·고려대 공동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 약 255만 명을 분석한 결과, 치주질환·충치·치아 상실이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성 치매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뇌졸중인 만큼, 구강 염증 관리는 뇌 건강과 이어진 문제로 볼 수 있다.
치실 사용법은 복잡하지 않다. 30~40㎝가량 끊어 양손 손가락에 감고 치아 사이에 천천히 넣은 뒤, 잇몸선에서 치아 옆면을 C자 형태로 감싸며 위아래로 부드럽게 문지르면 된다.
잇몸을 세게 찍듯 누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치아 사이가 넓거나 보철물이 있으면 치간칫솔이, 손 조작이 불편한 경우 홀더형 치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