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여파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자체브랜드(PB)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을 중심으로 생산라인 확충과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며 캐파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식품 제조 자회사 후레쉬서브는 오산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간편식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오산공장은 GS25의 PB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주요 간편식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다. 이번 설비 강화로 연간 최대 생산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삼각김밥 생산량은 기존 약 1900만 개에서 3700만 개로, 샌드위치는 700만 개에서 1200만 개로 각각 두 배 수준까지 늘어났다. 대표 상품인 ‘김혜자 도시락’을 포함한 도시락 생산량 역시 700만 개에서 900만 개로 증가했다.
GS25가 생산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꾸준히 증가하는 간편식 수요가 있다. 실제로 GS25의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8%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하며 높은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업계의 간편식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협업 상품과 프리미엄 제품, 시즌 한정 메뉴 등 상품군이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는 점도 생산능력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차별화 상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운영 품목 수도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생산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GS25도 ‘풀체인지 리뉴얼 프로젝트’를 통해 간편식 품질 개선과 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런치플레이션 현상과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간편식 등 프레시푸드(FF) 카테고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늘어나는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 인프라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역시 간편식 생산역량 강화에 나선 상태다. BGF리테일의 식품 제조 자회사 BGF푸드는 진천공장에 162억 원을 투입해 제2공장을 증축했으며, 이를 통해 전체 생산능력을 약 60%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CU의 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5%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생산 측면에서도 간편식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BGF푸드 전체 생산 제품 가운데 간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71%에서 올해 1분기 86%까지 높아졌다. CU는 PB 브랜드 ‘피빅(PBICK) 더 키친’을 앞세워 도시락과 김밥, 삼각김밥 등 간편식 전반의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최신 생산 설비 도입을 추진하며 간편식 생산능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정적인 대량 공급 체계를 구축해 늘어나는 간편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밥 품질 개선을 핵심으로 한 ‘라이스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면서 생산 인프라 고도화의 필요성도 한층 커졌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의 간편식 매출 증가율 역시 2025년 14%, 올해 18% 수준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 카테고리는 PB 상품 비중이 높아 다른 상품군 대비 수익성 기여도가 큰 편”이라며 “편의점업계의 PB 중심 차별화 경쟁이 심화되면서 안정적인 생산 기반과 공급 역량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