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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예술’ 열풍, 세계 휩쓸었지만 영원하지 않아… 한국적 디테일 살려야”

28.05.2026 1분 읽기

K아트와 K공예를 비롯한 K컬처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지금이야말로 깊이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디테일을 축적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혜영 로에베재단 공예상 한국 커미셔너는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6’ 특별포럼 ‘픽셀 앤 페인트’ 패널토론에서 “K컬처의 인기가 걱정될 때도 있다”며 “인기가 영원히 이어질 수는 없고 언젠가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기가 최고조에 오른 지금이야말로 아카이빙(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정리·보존하는 작업)과 함께 깊이와 디테일을 강화해야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특유의 손기술과 오랜 기간 축적된 정교한 제작 문화를 바탕으로 한국 공예와 미학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이를 장기적인 경쟁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박주원 시몬느패션컴퍼니 대표 역시 “K열풍에 취해 냉정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스스로 문화와 자산을 더욱 의식하고 보호해야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K컬처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K아트의 본질적인 힘을 한국적 소재나 형식이 아닌 ‘보편적 이야기의 힘’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세계적인 미술가 이수경 작가는 이날 픽셀 앤 페인트‘에서 조상인 서울경제신문 미술전문기자와 진행한 아티스트 토크에서 자신의 대표작인 ‘번역된 도자기’, ‘그곳에 있었다’, ‘달빛 왕관’ 등을 소개하며 보편적 이야기가 한국인뿐만 아니라 해외 관람객들의 공감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작가는 ‘번역된 도자기’를 처음 구상할 때 이탈리아 도공에게 김상옥 시인의 시를 들려주고 백자를 상상해 제작하게 한 뒤, 이를 깨뜨리고 파편을 금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달빛 왕관‘은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의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사자공작문석‘ 연구 논문 등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파편화된 과거의 흔적과 고대의 기록, 설화와 구전된 이야기는 제게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이라며 “고대로부터 구전된 다양한 신화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AI 시대에 예술가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야기꾼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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