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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 생태계 中에 뒤처져…대기업과 협업·자금지원 필수

28.05.2026 1분 읽기

국내 로보틱스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산업 현장에서 국산 로봇 사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관련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현재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경쟁력이 강해 산업용 로봇 시장의 잠재력이 크지만 기술 상용화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산업 특성상 정부의 초기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유망한 로보틱스 분야로 조선·철강을 꼽았다.

최연우 산업통상부 산업인공지능정책관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6’의 특별 세션 ‘로보틱스 벤처 포럼’에서 “중국의 경우 로봇 소재·부품·장비와 소프트웨어(SW) 등의 국산화율이 80%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일선 산업 현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제품을 사용해야 연구개발(R&D)이 이어지고 국내 로보틱스 생태계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는 “국내에서 생산된 우수 제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디테일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시장이 활성화돼야 국내 생태계가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로보틱스 산업은 현재 세계 선두권을 추격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시장 분석 기관 딥테크아시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로보틱스 산업에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5038억 원)를 넘는 ‘유니콘’ 기업의 절반 이상은 미국과 중국에 있다. 미국은 휴머노이드와 의료용 로봇 시장을, 중국은 모빌리티와 항공 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현희 한국산업은행 벤처투자2실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와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원천 기술이나 핵심 부품 자립도는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육성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로보틱스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초기 자금 지원과 민간의 중장기 투자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봤다. 한국벤처투자 등 공적 기관이 정책자금으로 초기 마중물을 대고 벤처캐피털(VC)과 같은 모험자본 업계가 발을 맞춰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로봇 산업은 다양한 기술이 집약돼 있어 단기간 발전이 쉽지 않다”며 “민관이 힘을 합쳐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꾸준히 지원해야 국내 로봇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윤호 베이스벤처스 대표는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하면 투자금 회수가 용이해지는 만큼 초기 투자가 현재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망 로보틱스 분야로는 조선·철강 산업이 제시됐다. 이들 산업은 국내 기업들이 세계 선두권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고강도 작업을 사람이 담당해 자동화 수요가 크다.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한국 조선·철강 기업들과 협업하면 국내 로보틱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정책관은 “정부가 대기업과의 실증을 지원해 국내 로보틱스 기업들이 현장 데이터·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자금을 지원하고 규제 특구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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