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로 불리는 문화 콘텐츠와 소비재·관광 등을 포함한 한류의 지난해 수출 효과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약 190억 달러, 우리 돈 약 27조 원으로 집계됐다. 생산 유발효과는 1년 전에 비해 21.9%나 상승한 48조 2800억 원으로 추산됐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26일 발표한 ‘2025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따르면 한류 수출 효과와 생산 유발효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2년부터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 폭도 커지고 있다. 진흥원이 앞서 내놓은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는 한국 문화 콘텐츠 호감도가 69.7%로 나타나는 등 K컬처가 콘텐츠 소비를 넘어 연간 수십조 원의 관련 제조·유통 생태계를 흔들며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글로벌 경제 체인저’로 진화했음이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서울포럼의 특별 행사로 마련된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가 ‘세상을 바꾸는 K의 힘(The Power of K)’을 주제로 선정한 배경이다. 2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홀에서 열리는 ‘픽셀 앤 페인트’는 K컬처가 기술력과 결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현상을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기조연설을 맡아 ‘한국 문화의 뿌리와 힘’을 주제로 행사의 문을 연다. 이어지는 제1세션은 이건욱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의 ‘K컬처의 심장, 무속: 오래된 미래에서 온 신명과 위로’로 시작한다. 악귀와 퇴마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부터 K팝 퍼포먼스에 깔린 한국 문화의 힘을 들여다본다. 국립박물관의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기획돼 국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뮷즈(MU:DS)’의 경쟁력에 대해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이 강연하고 문화유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한다. 서울공예박물관 특별전에서 단일 전시 113만 명의 관람객 동원을 기록한 금기숙 작가는 K패션인 한복의 아름다움을 ‘흔들림과 떨림의 역동성’으로 규정하고 그 의미를 들려준다.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1931~2023)를 기리는 박서보재단의 박승호 이사장이 ‘K아트’의 확산을 넘어 루이비통·LG전자 등과의 장르 초월적 협력, 신진 작가 발굴·지원을 통한 철학의 계승을 소개한다. 아티스트 토크로 초청된 현대미술가 이수경 작가는 부서진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여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드는 ‘번역된 도자기’ 연작, 신라 유물에서 영감을 받은 ‘달빛 왕관’ 등의 작업을 이야기한다. 청중은 그 안에서 한국적인 것을 넘어선 문화의 다양성과 확장성·보편성을 만날 수 있다.
로에베재단 공예상 한국 커미셔너이자 심사위원인 조혜영 큐레이터와 박주원 시몬느패션컴퍼니 대표가 마주 앉아 한국 공예와 장인 정신이 ‘K럭셔리’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논의를 확장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최정윤 난로회 의장은 K푸드 문화의 고유성이 미래산업이 되는 방식에 대한 ‘한식과 미식 경제’에 대해 강연한다. 대미를 장식할 미셸 스기하라 대표는 할리우드 내 아시아계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지원하는 최대 규모의 비영리단체 CAPE를 이끌고 있다. 그는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과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K스토리텔링이 가지는 다양성의 힘, 혼종적 정체성이 보편적 목소리를 내는 생산적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