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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삼전닉스 성과급 30조 될 것…집값 상승 부추긴다”

27.05.2026 1분 읽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노사가 영업이익에 연동하는 성과급 합의안을 마련한 가운데 오는 2028년 30조 원까지 늘어나는 성과급이 시중 유동성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임금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①“2년 뒤 성과급 30조 원으로 불어날 것”

26일 권효성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 이코노미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금화할 수 있는 성과급 규모가 2026년 4조 원에서 2027년 16조 원, 2028년에는 30조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노사는 진통 끝에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책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0일 영업이익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할당해 자사주(주식)로 지급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을 잠정 합의했으며, SK하이닉스도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현금 보너스로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 호황을 맞이해 두 기업이 미증유의 영업이익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으로만 각각 330조 원과 250조 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며,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22%에 달하는 규모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가 노조와 영업이익에 성과급을 연동하기로 합의한 것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결실이 기업의 재무제표를 넘어 가계 소득과 시중 유동성으로 흘러들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②‘반도체 벨트’ 부동산으로 향하는 성과급?

권 이코노미스트가 가장 먼저 성과급의 영향을 예상한 분야는 부동산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한계소비성향(MPC)이 비교적 낮은 고소득층”이라며 “성과급의 상당 부분은 즉각적인 소비보다는 저축이나 투자로 향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주식 시장과 함께 용인, 동탄, 수원 등 반도체 산업과 밀접한 주거 지역의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반도체 벨트가 들썩이면 가격 상승 기대감을 반영해 그 여파가 서울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E에 따르면 실제로 두 기업의 성과급 규모는 2021~2025년 연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8% 수준이다가 2027년에는 32%, 2028년에는 57%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호황이던 2017~2018년 당시 용인과 수원 집값 상승률이 서울과 수도권 상승률보다 높았다는 전례도 들었다.

③대기업 전 분야로 ‘임금 도미노’…복잡해진 임금 협상

반도체 산업뿐만이 아니다. 두 기업과 유사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요구하는 노조는 전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임금 가이드라인’은 이미 확산 중”이라며 현대자동차 노조가 순이익의 30%를, 기아·HD현대중공업·LG유플러스 노조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한 점 등을 들었다.

협력업체의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올 3월부터 개정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노란봉투법)가 시행되면서 기업이 초과 이익을 공급망 전체에 공유할 것을 주문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④‘성과급의 나비효과’, 기준 금리 인상 당길수도

시중에 풀리는 성과급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돼 결국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성과급 급증은 기업의 이익을 가계 유동성으로 연결하고 자산 가격,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극하는 ‘거시경제적 전이 경로(Transmission Mechanism)’로 변모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BE는 올해 하반기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에 더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한국의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이 2% 중후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성과급 등 고임금과 공급망 비용까지 더해진다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근원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2%를 기록했다.

취임 당시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강조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체제 아래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은 긴축 속도를 가파르게 만들 수 있다. 신 총재는 오는 28일 처음으로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측하면서도 신 총재로부터 매파(긴축 선호) 메시지가 나올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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