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4000명 규모 통합 사옥을 인천 청라에 완공했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서울 밖에 본사를 둔 첫 사례다.
2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하나금융 신사옥 ‘그룹헤드쿼터(HQ)’가 최근 준공했다. 인천경제청과 하나금융이 2012년 업무협약(MOU)을 맺은 지 14년 만이다. 청라국제도시역 인근에 들어선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로 연면적 12만 8000㎡(약 3만 8700평)에 달한다.
이곳에는 9월부터 12월까지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하나증권 등 10개 계열사 직원 2200명이 차례로 입주한다. 현재 청라에서 근무 중인 인력까지 합치면 총 4000명이 한곳에 모인다. 단일 금융 사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건물 외관은 1.1㎞ 나선형 램프가 특징이다. 시민 누구나 지상에서 옥상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외벽에는 독일산 저철분 특수유리를 사용했는데, 한 장 무게가 6.5톤에 달해 대형 크레인으로 설치했다.
하나금융이 청라를 택한 결정적 이유는 접근성이다. 인천국제공항까지 차로 30분 거리로, 아시아·중동·유럽을 오가는 글로벌 업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과정에서는 어려움도 있었다. 갯벌 매립지 특유의 연약지반 때문에 지반 보강 작업이 필요했고, 지하 30m 깊이에서 암반층이 발견돼 공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하나금융 이전을 계기로 핀테크·블록체인 기업을 추가 유치해 청라를 디지털 금융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