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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엇갈려도 1순위는 물가…내년 3월까지 금리 3회 올릴 수도”

25.05.2026 1분 읽기

이달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나눠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신현송 한은 총재가 주재하는 첫 번째 금통위라는 점이다. 세계적 통화정책 전문가이자 매파적 성향으로 잘 알려진 신 총재가 내놓는 시그널에 따라 시장 흐름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 고물가(고유가)·고금리라는 긴축적 정책 환경 속에서 고성장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한은의 판단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고성장의 힘이 긴축적 환경보다 더 강하다고 판단한다면 통화정책의 향방이 고개를 틀 수도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일단 5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측됐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4월에 이은 8연속 동결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반도체 수출 호조 덕분에 성장률 개선이 유력해 통화 긴축 여건이 조성됐지만 당장 금리를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이고 내수와 고용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커 조금 지켜보자는 의견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임 신 총재가 첫 주재하는 금통위에서 바로 금리를 올리면 금융시장에 예상치 못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점도 동결 이유로 거론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강하게 담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3% 수준(전년 대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여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고 성장률 전망은 지속해서 상향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서베이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CPI 상승률 전망치를 평균 2.69%로 제시했다. 한은이 2월 제시한 2.2%보다 0.5%포인트가량 높다. 2.6%, 2.7%로 응답한 전문가들이 각각 4명(20%)으로 제일 많았고 2.8%, 3%도 각 1명(5%)씩 나왔다. 3.5%라고 응답한 전문가도 있었다.

여기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4월 서베이 평균 1.92%보다 0.61%포인트 오른 2.53%로 집계됐다. 2.6%라고 답한 전문가가 6명(30%)으로 제일 많았고 2.5%(5명·25%), 2.4%(2명·10%)가 뒤를 이었다. 2.7%, 2.8%라고 예측한 전문가도 각각 1명씩 있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쉽게 끊어지지 않을 것 같아 중동 전쟁 이슈를 수출이 극복해 경제성장률이 상향될 것”이라며 “반면 유가를 중심으로 식품 가격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금리 인상 명분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르면 7월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번 서베이에서도 향후 금리 인상 시점을 7월로 꼽은 전문가가 13명(65%)으로 집계됐다. 8월(3명·15%), 10월 이후(2명·10%)가 뒤를 이었다. 예상대로라면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금리 인상이 재개되는 셈이다. 또 연말까지 추가로 1회를 더 올려 연내 기준금리가 3%에 이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긴 12명(60%)에 달했다.

조영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 궤적을 보면 8월 중 고점이 예상되기 때문에 7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준금리 수준과 국고채금리의 차이, 성장률, 금융 안정 측면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까지 2~3회 추가 인상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에 따라 한국 경제에 우려되는 현상으로 ‘물가 급등(14명·7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이 2명(10%)으로 뒤를 이었고 ‘금리 상승에 따른 부채 증가’ 등도 거론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고유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국채금리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 취임 이후 한은의 정책 우선순위는 물가에 집중될 것으로 봤다. 20명 중 19명(95%)이 ‘물가 관리’라고 답했다. 한은의 설립 취지가 물가 안정인 만큼 당분간 물가 관리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나머지 1명은 ‘채권시장·가계부채 관리’라고 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전망을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연내 동결’이 9명(45%), ‘1회 이상 인상’이 6명(30%), ‘1회 인하’가 2명(10%)이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는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취임 이후 물가 압박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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