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이 미국 최초의 희토류 및 영구자석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중심의 탈중국 공급망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미 워싱턴DC에서 현지 광물 업체 리엘리먼트테크놀로지스와 희토류 분리·정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 사는 지난해 9월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세부 조건을 조율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리엘러먼트는 총 2억 달러(약 3011억 원)를 공동 투자해 미국에 연 6000톤 규모의 희토류 분리·정제 공장을 신설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주주로서 합작법인 경영을 주도하고 리엘리먼트는 분리·정제 핵심 기술을 제공한다. 또 양 사는 현지 및 해외 광산과 재활용 자원으로부터 희토류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총사업비 가운데 1억 달러는 공장·설비 구축 및 초기 운영자금으로 우선 투입된다. 나머지 1억 달러는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증설에 활용될 예정이다. 우선 1단계로 연 3000톤 생산체제를 구축한 후 2단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6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희토류 공장은 내년 4분기 시범 생산을 거쳐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 합작사는 희토류 원료 분리·정제부터 영구자석 제조, 폐기물 및 폐자석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한 미국 내 첫 통합 생산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구자석은 희토류 원소 합금으로 만드는 고성능 자석으로 전기차, 반도체, 방산, 로봇,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전반에서 폭넓게 쓰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합작 단지 구축을 통해 미국 내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사업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희토류부터 영구자석·구동모터코어로 이어지는 전기차 부품 밸류체인을 완성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합작사 구축이 완료되면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영구자석 수요에도 직접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핵심 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국 내 공급망 확충에 서두르고 있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의 기회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 정제·가공 분야에서는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은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수위를 점점 높이는 추세다.
미 정부는 이에 핵심광물 공급망 협의체 출범, 전략 핵심광물 비축 프로그램 등 자국 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분리정제 인프라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현지 생산 거점을 선점하는 기업이 향후 북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과의 원자재·에너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날 미 알래스카주와 광물·에너지·인프라 부문에 대한 협력을 포괄하는 대규모 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희토류와 지속가능항공유(SAF), 메탄올, 지열, 에너지 터미널 등을 6대 전략 사업으로 지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