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일고있는 스타벅스코리아의 마케팅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앞서 논란 직후 신세계그롭은 정회장 명의로 한 차례 서면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후에도 논란이 가라 앉지 않고 오히려 이재명 대통령이 스타벅스의 또다른 마케팅을 세월호와 연계해 질타하면서 상황 악화를 차단하기 위해 정 회장이 직접 진상조사 결과 발표를 겸해 공개 사과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진행된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에 대해 사과한다고 25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진상조사 결과도 함께 직접 설명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8일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광고 문구로 ‘탱크데이’를 사용했다. 이 이벤트는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이벤트 페이지에 포함된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의 은폐 발표 내용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 회장은 마케팅 논란이 불거진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경질했다. 이어 이튿날인 19일 본인 명의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당시 그룹 관계자가 광주 5·18 기념문화센터로 급파했으나, 5·18 단체 관계자들의 거부로 면담은 불발됐다. 이들 단체는 진상조사결과를 요구하는 동시에 정 회장을 직접 거론하며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정 회장은 현재 시민단체로부터 5·18 민주화운동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정 회장의 이번 공개사과와 진상조사 발표는 이같은 5·18 단체 관계자들의 요구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회장은 진상 조사결과를 함께 내놓을 수있는 시점으로 대국민 사과 시점을 조율한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스타벅스코리아가 세월호 참사 추모일(4.16)에 진행했던 ‘사이렌 머그 이벤트’를 거론하며 “인두겁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한 점도 공개 사과에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당시 X(옛 트위터)에 “세월호 참사 추모일에 사이렌 이벤트 개시라니…”라며 “제발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게시물에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이 올린 SNS 글도 공유했다. 정 의원은 “신화에서 노래로 배를 난파시키는 세이렌을 세월호 참사일인 4월 16일 이벤트에 사용했다”며 “세이렌은 스타벅스 로고물이지만 4월 16일에 이런 짓을 했다는 건 천인공노할 악행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사과에 탱크데이 외 2024년 진행된 ‘사이렌 이벤트’의 세월호 참사 폄훼 논란 등은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사이렌 이벤트는 세월호 사건과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탱크데이 논란 직후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시작된 스타벅스 불매 운동은 현재 관가와 여권 등으로 퍼지고있다.
